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번째 설을 맞는다. 유행 직후였던 지난 해 설과 달리 올해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500명 대를 오가고 있어 불안함이 크다. 오랜 만에 가족·친지를 만나는 민족 고유의 명절이지만 안일한 마음을 가졌다간 자칫 연휴 이후 4차 대유행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2월1일부터 14일까지를 ‘설 연휴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태세를 강화했다. 가능하면 거주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하지만 불가피하게 다른 가족을 만나더라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안전한 설 연휴를 보내야겠다.
1.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이면 과태료 10만원
방역당국은 올 설 연휴에 고향·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 특히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같지 않다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감염병 예방법’ 제 49조 2항에 따라 주민등록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도록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과태료 10만 원에 처한다고 발표했다. 불가피하게 가족·친지를 방문한다면 가급적 짧게 만나고 음식은 덜어먹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반가운 가족을 만나도 지나친 신체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악수·포옹 보다는 목례로 인사하고 하루에 3회 이상 환기해야 한다. 리모콘, 방문 손잡이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은 하루 1회씩 소독하길 권한다. 고위험군이 있는 가족은 외부인 방문을 자제하고 친지끼리 대화를 나눌 때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2. 휴게소는 취식금지·대중교통은 거리두기
버스나 기차 보다는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을 때는 출입구 동선을 분리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 한다. 휴게소에서는 모든 메뉴가 포장만 허용되고, 실내 테이블은 운영하지 않는다. 휴게소 혼잡 안내 시스템과 혼잡정보 도로전광표지(VMS) 등을 확인해 혼잡한 휴게소는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기차와 버스로 이동할 때는 사전에 온라인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실내에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대화를 자제한다. 사람 간 2m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방역당국은 철도는 열차 내 거리두기를 위해 창가 좌석만 판매하기로 했으며 버스·항공편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했다. 여객선도 승선 인원을 선박 정원의 50%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3. 성묘·봉안시설 방문도 비대면으로
전국 주요지방자치단체는 오는 14일까지 묘지와 봉안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대신 설 명절 전후(1월 4주~2월 4주) 5주간 납골당 등 전국 봉안시설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연휴 당일 혼잡을 피하고 인구가 분산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실내에서는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며 성묘도 5인 이상은 할 수 없다. 봉안시설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간 거리 2m를 유지해야 한다.
설 연휴 외 기간에 방문이 어렵다면 봉안시설을 온라인으로 참배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지난 달부터 ‘e 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 후 추모관 만들기, 차례상 꾸미기, 음성·영상 활용 추모, SNS 공유 등 성묘·추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 국공립 문화예술시설은 사전 예약해야
오랜 만에 만난 가족과 고궁, 박물관 등에 나들이를 갈 때는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특히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을 선택해 방문하길 권한다. 시설은 수용가능 인원의 30%만 입장하도록 조치하거나 좌석 두 칸 띄어앉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가족 간 모임이나 여행을 갈 때는 사전에 동선을 최소화 하도록 계획한다. 가급적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하고 다중 이용시설에는 최소 시간만 머무른다.
5. 의심증상이 있으면 1399로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1339로 전화해 상담하고 가까운 임시 선별 진료소를 안내 받는다. 고객센터 1339는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재난 문자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다. 특히 고령인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으로 진전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지차체마다 다른 임시선별진료소 운영 시간 확인해야
서울시는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25개 자치구별로 선별 진료소를 각 1곳 이상 운영한다.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도 상시 운영한다. 서울 외 지역들은 조금씩 다르다. 성남시는 연휴 기간 정·중원·분당보건소 3곳에 있는 코로나19 선별 진료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수정구보건소 광장, 성남종합운동장, 탄천종합운동장, 야탑역 광장 등 4곳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는 연휴에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의료기관 선별 진료소는 연휴 기간에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부산시 기장군은 기장군보건소 선별 진료소와 정관보건지소 임시 선별 검사소를 개방하되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오후 1~2시 미운영)로 단축해 운영한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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