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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해발 540m 청계산 주인 4,800명의 속사정은 [기획부동산의 덫]
항공사진에 표시한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73번지./자료=네이버지도




지도에 표시한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73번지./자료=네이버지도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73번지. 해발 545m, 542m인 이수봉과 국사봉에서 동쪽으로 해발 200m께까지 길게 뻗어 있는 이 임야의 주인은 4,800명이다. 기획부동산 33곳은 이 임야 지분을 총 97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땅은 ‘개발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게 성남시청 입장이다. 경사가 극심한데다 개발제한구역에 환경평가등급 1등급, 공익용산지 등에 해당해서다.

이같은 기획부동산은 최근 수년간 임야 지분을 연간 1조~2조 원대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지난 3년간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임야 지분을 판 것으로 드러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판매하는 땅은 대부분 개발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총 725쪽에 달하는 경기도 성남시 금토동 산73번지 부동산 등기부등본. 인터넷 열람이 안 되는 등기명의인 과다등기부라 등기소를 방문해 출력했다. 서울경제는 등본의 판매자·매수자 정보 4,900여 개를 수작업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매수자 961명에게 우편을 발송했다. 회신이 온 53명에 대해 전화로 심층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조권형기자


서울경제가 금토동 산73번지 매수자 961명에게 발송한 우편물.


서울경제는 기획부동산에서 땅 지분을 매수한 사람들에 대한 표본조사로 이 땅을 택했다. 매수자 중 961명의 주소지로 우편 발송 업체를 통해 설문 협조 요청 편지를 보냈다. 이후 답신이 온 매수자들에 대해 신원을 확인한 뒤 전화로 심층 설문,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상자는 총 53명(응답률 5.5%)이다. 언론이 수십만 명으로 추산되는 기획부동산 지분 매수자들의 매수 경로와 이유, 소득·자산 등에 대해 심층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지분 판매 기획부동산은 직원과 그 지인에게 91%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땅을 사들인 사람의 3분의 1가량은 연 소득 2,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이었다. 가계 순자산이 1억 원 미만인 사람도 절반에 달했다. 매수자들의 직업을 물어보니 43%는 무직이었다.

기획부동산이 소득과 자산이 넉넉하지 않은 직원과 직원 지인들에게 사실상 ‘다단계 취업 사기’ 방식으로 쓸모없는 땅을 대거 팔아치운 것이다. 매수자의 3명 중 2명은 후회하고 있었다. ‘환불을 요청했다’는 36%, ‘환불 요청 계획이 있다’는 29%였다. 민형사 소송을 하겠다는 사람도 42%에 달했다.





토지 지분 기획부동산은 땅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일당으로 유인해 그 관계를 착취하는 것이 본질이다. 대형 기획부동산은 전국 각지에 수십개의 지점을 설치하고 일당 7만원 혹은 월급 180만원 내외 등을 내세워 직원을 채용한다. 이 돈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기획부동산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땅 지식이 부족해 수뇌부를 땅 전문가로 믿고 속곤 한다.

수뇌부는 개발 가능성이 희박한 땅을 싸게 구해와 직원들에게 팔게 하고 직원 본인도 사게 한다. 특히 자신들이 파는 물건이 경매 물건이라는 말부터가 거짓말인 경우도 있다. 일반 매매로 구한 땅을 경공매로 싸게 구했다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수뇌부에게 속은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속인다.

수뇌부는 직원들에게 아직 팔리지 않은 땅을 신청금이나 입찰금 명목으로 먼저 찜하게 하기도 한다. 직원이 이 땅을 고객에게 팔지 못하면 떠안는 시스템이다. 수뇌부들은 땅 판매액의 2~4%가량을 인센티브로 꼬박꼬박 받아간다. 또 직원들의 계좌를 빌려서 차명으로 추가적인 급여를 수령하기도 한다.

밸류맵이 파이썬(Python)을 이용해 경기도에서 임야 지분을 판 기획부동산 법인 100개의 관계망을 분석한 결과. 연결된 법인이 많을 수록 동그라미가 커지며 중심에도 가까워진다. 우리경매와 코리아경매가 큰 그룹 2개를 이뤘으며 바르다건설은 중간그룹을, 법원경매가 소그룹을 형성했다./자료=밸류맵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기획부동산 피해자들은 지금껏 잘 눈에 띄지 않아왔다. 땅 지식이 부족한 저소득층이 대다수라서 여전히 속은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속은 줄 알았다 해도 어디에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할 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설사 피해자들끼리 규합해보려 해도 수백개의 기획부동산으로 구매 통로가 분산되어 있어 서로의 존재도 보이지 않고, 알 수 있는 정보가 등기부등본 주소에 불과해 연락할 방도도 마땅찮은 상황이다. 이처럼 피해자들이 파편화, 비가시화된 것은 기획부동산에 대한 수사나 제도 개선이 더딘 이유로 지적된다.

기획부동산을 고소한 사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기를 당했음을 깨닫고 기획부동산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해주지 않자 개별적으로 고소한 피해자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획부동산의 허위·과장 광고를 증거로 수집해논 경우가 드물다. 기획부동산 회사나 지인 등을 믿고 샀기 때문이다. 이에 개별적으로 고소한 사건들은 수사기관에서 줄줄이 무혐의가 나왔고, 기획부동산은 다른 피해자들에게 "고소할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더욱 기고만장하게 굴었다고 한다.

경기도가 최근 발표한 지분 판매 기획부동산 피해 주의 지역. 기획부동산 법인이 개인에게 지분을 판매하고 있는 지역은 빨간색으로, 기획부동산 법인이 최근 개인에게 땅을 사들인 지역은 연두색으로 표시했다./자료=이재명 경기도지사 트위터


앞서 서울경제는 금토동 매수자 설문 조사 및 추가 취재 내용을 상·중·하로 이어진 기획 기사에 담았다. 기사에 다 담지 못한 금토동 매수자들의 사정을 아래에 ‘①금토동 투자액’ ‘②가계소득 / 순자산’ ‘③사정’ 등의 항목으로 정리했다.

■기획 기사

<상> 경기 땅만 2.4조 판 기획부동산…'다단계 취업 사기'(클릭)

<중> "혹하는 마음에 땅 샀다 빚쟁이"···연소득 2천 이하 3명 중 1명(클릭)

<하> '최고매출 천억' 기획부동산 553개 색출···국토부 '매매업 등록제' 추진(클릭)

■매수자들의 사정

1. 대전 64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기획부동산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해. 원래는 주부. 토지 지분은 총 6개 삼. 8000만원. 소액 투자 목적으로. 환불 요청, 소송 계획 있어. 광주에서 기획부동산 회사 회장이 구속된 거 보면 문제 있는 땅으로 보여서.

(※우리경매 회장 황모씨는 지난 2019년 광주지검에서 구속기소됐고, 지난해 대법원에서 실형 2년6개월이 확정됐다. 우리경매는 이 금토동 땅을 판 거대 기획부동산 3곳 중 1곳이다.▶[단독]'임야 지분 판매 사기' 기획부동산 회장, 징역 2년6개월 확정)

2. 경기 58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친구 통해서 삼. 오를지 안오를지 모르는데 친구가 하도 권유해서. 환불 받고 싶어.

3. 서울 53세 프리랜서

① 금토동 투자액 : 4,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땅 소개해준 언니가 직원의 지인. 토지 지분은 총 3개 삼. 땅 사고 나서 현장에 가봄. 너무 꼭대기여서 개발할 수 없는 땅이더라. 환불 요청하니 등기 권리증 나오면 해준다고 함. 그런데 권리증 나오자 토지거래허가구역 묶여서 해줄 수 없다고 해. 형사사건으로 고소했고, 민사로도 추가 접수.

4. 경기 63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1년 가량 일해. 일당을 받으려고. 친구/지인 소개로. 그 전엔 장례업을 했음. 토지 지분은 총 3개, 1억원 어치 샀음. 땅 산 돈은 농협 조합에서 대출 받아. 기획부동산 상사가 기무사령부 군무원 출신이었음. 자기가 판교에서 근무했었는데 금토동은 개발 될 거라고 해. 환불 요청했었음. 땅 위치가 너무 높아 개발 안 될 것 같아서. 업체는 환불 안해줌. 민형사 소송은 계획 없음.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5. 대구 69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해. 친구/지인 소개로. 그 전엔 기능성 속옷을 팔았음. 토지 지분은 총 3개 샀음. 환불이나 소송 계획은 없음. 지분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함. 근처에 개발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3년 정도면 팔 수 있을 것으로 봄.

6. 전북 63세 농사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사놓으면 비싸게 매매될 거라고 해. 토지 지분은 총 6개 삼. 1억5,000만원 정도. 그런데 금토동 땅을 4,800명이 샀다는 소식 들으니 걱정이 좀 되었음. 땅 소개한 사람에게 뭐라고 했더니 “기자 말 듣고 그러냐”고 반박.

7. 경기 63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6,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1년가량 일해. 원래 주부였음. 친구/지인 통해 취업. 지분은 총 2개 삼. 1억5,000만원 정도. 땅 사느라 2금융권 대출도 받음. 친언니에게도 팔았음. 환불 요청한 적이 있음. ‘추적 60분’에 금토동 땅이 나오고 안 좋은 소문 많아서 속았구나 싶어서. 그러나 “등기 냈는데 누가 돈 내주냐”며 환불 안해줘. 주변에 같이 산 언니들 많아. 누가 고소를 진행한다면 같이 하고 싶어.

8. 전북 54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7,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주변이 괜찮아서 샀음. 판교 근처니. 개발제한구역인지 알았고 현장도 가봤음. 누군가 되사갈 거라고 생각함. 투자 기간은 10년 정도 고려.

9. 경기 53세 미용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6,000만~1억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회사는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 확실하게 얘기 안해줘. 지금도 지분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함. 땅 위치가 좋으니. 지인인 직원도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고 함.

10. 경기 77세 경비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엄청 꼬셔서 샀음. 아내도 용인 땅 하나 삼. 금토동 포함 총 4,000만원 어치. 땅 사려고 카드론 받기도. 지금은 지분 가격이 오르지 않으리라 생각함. 판 사람을 믿기가 어려움. 돈 없어서 죽겠음. 본전만 줬으면 좋겠음.

11. 충북 52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나중에 대기업이 땅을 되사갈 거라고 해. 토지 지분은 총 5개 사. 2억원어치. 지분 가격이 오를 것이란 큰 기대는 없어. 지인이 부탁해서 산 것. 지분 처분까지는 5년 걸릴 것으로 예상.

12. 경기 54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5억~10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그린벨트인데 앞으로 좋다고. 나경원도 샀다고. 삼 년 지나고 팔 수 있다고 해. 정 안되면 자기네가 팔아주겠다고 해. 토지 지분은 총 5개 사. 8,000만원어치. 금토동 지분 가격은 오를 거라고 생각. 성남 판교 인근의 비싼 땅이니.

(※나경원 전 의원의 배우자는 금토동 땅(140번지 등지)을 상속받아 소유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금토JC와 가까운 전답으로 청계산 꼭대기에 맞닿아 있는 금토동 산73번지 임야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단독] 공유지분 기획부동산 집단고소 가시화···창원 케이비경매 매수자들 나서)

13. 경기 61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5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2천만 이하 / 1억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나중에 지분 되팔 때 평당 200만원 정도 될 거라고 해(판매 가격은 평당 24만원). 금토동 외에도 지분 하나 더 삼. 총 800만원어치. 남편 몰래 사. 친구들도 몰래 산 사람들 많아. 그래서 등기증 숨겨놨다가 잃어버린 사람도. 업체에 환불해달라 했었음. 뉴스에서 우리경매 회장 황씨가 유치장 갔다고 해 난리나. 변호사한테 가보니 소송비 150만원 내라고 해. 산 가격에 비해 비용이 너무 커서 안해.

14. 서울 62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0억원 초과

③ 사정 : 모르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와. 판교 인근에 싼 가격으로 매수해놓으면 좋다며. 판교 임야는 300~500만원 정도 한다며. 교회 사람이라고 해서 사줘. 금토동 외에도 지분 2개 더 사. 총 1억원어치. 알고 보니 산 중턱에 개발제한인 얼토당토 않은 임야. 환불 요청은 해봤어. 순간적인 결정이 잘못된 것 같아서. 업체는 환불 안해줘. 집단 소송 있으면 참여하고 싶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는 연희동 옆 산에 100만원 계약금 걸었다가 안했는데 돈 안 돌려주기도.

15. 강원 78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지인의 소개로 사. 주변이 평당 700만원이니 그 정도 갈 거라고 해. 저도 팔 때 그 정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 근데 나중에 굴이 땅 밑으로 지나가는 못 쓰는 땅이라고 들어. 환불 해달라 했지만 못 받아.

16. 경기 69세 부동산회사

① 금토동 투자액 : 3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천만~4천만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2년 이상 일해. 전엔 가정 주부였음. 벼룩시장 보고 취업. 그 밑에 땅이 600만원 달라고 데모(시위)한다고 하니 지분 되팔 때는 그 정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토지 지분 총 4개, 1억원어치 사. 금토동 지분을 4,800명이나 샀는지는 몰랐어. 회사는 500억 준다는 건설사에 되팔 거라고 하기도.

17. 충북 58세 사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6,000만~1억 / 10억원 초과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법인자금으로 샀음. 수도권에 유망한 지역이 있다는 말만 듣고 현장을 방문하지도 않고. 개발제한구역인지도, 지번도 몰라. 이제 지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곤 생각 안해. 언론 보도를 보니 아닌 것 같아서. 소문이 날까 봐서 소송도 진행하지 못하고 대응책이 없는 실정.

18. 대전 59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토지 지분 2개, 총 6,000만원어치. 사고 난 뒤 지분 소유자가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돼. 민형사 소송 할 줄 몰라서 안해. 소송한다는 사람 있으면 연결해달라. 토지 가격은 여전히 오를 것으로 기대. 강남 쪽 개발할 곳이 없으니. 인근에 이낙연 땅과 국유지도 섞여 있다고 들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리면 매매될 거라고 생각.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금토동 땅을 가진 것이 확인된 바 없다.)

19. 부산 62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으로 2년 가량 일함. 올케의 권유로 취업. 그 전에는 주부였음. 이젠 지분 가격이 오를 거란 생각 안 들어. 이쪽저쪽 알아보니 등산로도 있고 높고 그래서 100년 후에 개발될랑가 모르겠다고 해.

20. 서울 62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3,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기초생활수급자인데 조금씩 돈을 모아서 사. 보험과 적금을 해지하고 지인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해서. 이젠 땅 정리하고 세금만이라도 안 내고 싶어.

21. 경기 61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원 이하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MBC 'PD수첩'에서 기획부동산 방송이 나오면서 등기 나오는 데 오래 걸려. 등기 내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는데 받아주지 않음. 민형사 소송 준비 중. 확정하면 내 주변에 이 땅 산 사람들과 같이 진행할 것.

22. 대전 59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친구 통해 사. 업체는 "나경원도 땅이 있다. 부자가 된 사람들은 다 이렇게 사서 부자가 된 것"이라고 해. 법대 나왔다는 사람이 설명을 막 하기도. 등기 나오기 전에 언론에서 땅에 문제 있다고 나와. 업체 찾아갔더니 1년 후에 팔게 해준다고 해. 1년 후에는 업체 못 찾아가. 친구는 업체에서 나와버려.

23. 광주 56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6,000만~1억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이모 통해 사. 보험약관대출을 받음. 토지 지분은 총 7개, 1억5,000만원어치를 사. 딸도 사고 시어머니도 샀다. 딸이 땅에 대해 알아보더니 사기당한 것 같다고 해. 이모에게 서운한 소리를 하며 땅을 팔아달라고 하니 연락이 끊겨. 경기도에 기부할 수는 없는지 궁금.

24. 전북 68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원 이하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친구 통해 사. 친구를 믿고. 언젠가는 땅이 풀리면 좋아질 거라고 해. 팔 때 몇 배 받을 수 있을 지는 구체적으로 말 안해.



25. 경기 63세 보험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가량 일해. 친구/지인 소개로. 일당을 줘서. 토지 지분은 총 5개, 7,000만원어치 사. 회사를 그만둔 건 땅을 계속 사라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판매가 잘 안 되니까. 땅 판매 성공하는 직원들이 얼마 안 된다. 땅 자체가 문제라고 여기고 그만둔 건 아냐.

26. 전남 45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5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서 사. 청계산 등산을 해봤어서 위치가 대충 이쪽이겠거니 해. 언론에 나오는 거 보면 환불을 받고 싶긴 해.

27. 서울 65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5억~10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친구 통해서 사. 동창회에서 소개. 토지 지분은 총 3개, 6,000만원어치 사. 그런데 주위 부동산 전화해보니 개발 가능성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전세금이 필요해 환불하려고 친구에게 전화했는데 추가 투자를 권유해. 더 이야기하며 싸우기도 싫어.

28. 서울 40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5억~10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아는 언니 통해서 사. 현장 안 가봐도 된다고. 근데 방송 등으로 보니 개발 안될 땅이더라. 그런데 그 언니가 잠적해서 환불 요청도 못해. 회사도 부도 났다고. 회사 동료가 기획부동산에 소송 걸어 돈을 받은 적 있어. 그 변호사 소개 받아 만나기로.

29. 경기 62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6,000만~1억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서 사. 1금융권에서 대출 받아. 나중에 팔 때 개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을 거라고 해. 지금은 가격 오를 거라 생각 안해.

30. 서울 49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함. 친구/지인에게 소개 받아. 경·공매를 배워보려고. 금토동 사놓으면 건설 회사가 학교 부지로 쓸 거라고 해. 회사에 환불 해달라고 하니 화를 내. 소송을 걸어서라도 받드시 받아낼 것.

(※OO경매라는 이름을 쓰는 토지 지분 판매 기획부동산들은 직원으로 들어오면 경·공매를 배울 수 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이들은 경·공매를 가르쳐주지 않을 뿐더러 판매하는 땅도 대부분 일반 매매로 구해오는 실정이다.)

31. 경기 64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함. 일당을 줘서. 원래는 주부. 토지 지분은 금토동 외에도 3개 사. 총 1억원. 금토동은 그린벨트인지도 몰랐어. 이제 땅값이 오를 가망은 없다고 생각.

32. 전남 69세 농부

① 금토동 투자액 : 3,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원 이하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농협 조합 대출 등 싹싹 긁어서. 땅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를 거라 설명. 이외에도 가평, 철원 등에 총 3개, 1억원치 사. 기획부동산인 거 알고 환불 요청해. 그러자 30~50% 떼고 돌려준다고 해.

33. 전북 57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3,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저소득층 / 응답안함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해. 일당을 줘서. 원래는 주부. 토지 지분은 세종 용인 연천 등 총 5개, 1억2,000만원어치 사. 환불 요청할 계획은 없어. 사기인건 아는데 법적으로 계약을 맺은 거니까 안될 것 같아서. 직원 시절 실적 압박에 시달리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산 땅이 많아. 보험사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1억 2,000만 원을 대출 받기도. 낮에는 김장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작은 술집을 운영. 온몸이 쑤시도록 일하지만 빚을 다 갚으려면 까마득해. 친오빠가 도움 줄 수 있을텐데 화낼까봐 차마 말을 못해.

34. 경기 68세 건설일용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 도우미라는 사람을 통해 회사에 가서 땅 사. 그냥 아는 사람이 소개해줘서 소액 투자한 것. 판교 근처고 하니 가격은 오를 거라고 생각함.

35. 경남 43세 아르바이트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원 이하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 가량 일해. 아는 사람이 전화와 소개해줘. 금토동 땅은 회사에서 계속 권유해서 사. 땅에는 안 가봐. 회사가 다 봤으니 갈 필요 없다고 해서. 이외에도 4개 등 토지 지분 총 8,000만원어치 사. 보험회사에서 부동산 담보 대출 받으라고 회사가 꼬셔. 부모님 집으로 담보를 잡아. 언니 것까지 하면 지분을 총 1억 7,000만 원어치 사.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어.

36. 서울 50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을 통해 사. 테크노가 옆에 들어오니 비전이 있다고 해서. 땅 살때 지인에게 돈을 빌려. 토지 지분은 총 3개, 4,000만원어치 사. 환불해달라고 내용증명을 몇 번 보내기도. 누가 소송한다고 하면 연결해달라.

37. 부산 70세 사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1억원 이상 / 5억~10억원

③ 사정 : 지인인 직원 통해서 사. 아들에게 사줌. 실제로 금토동에도 가봄. 얼마에 팔 수 있을지 생각은 안해봐. 내 땅이니 나무를 심어도 심을 수 있다고 생각. 다른 땅들은 아예 아니다 싶어서 가보지도 않았음.

38. 경기 68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서 샀다. 동네 사는 사람이 따라다니면서 사달라 애원해서. 근처에 큰 기업이 들어오면 땅을 사갈 거라고 해. 정 급하면 팔아도 준다고. 그래서 얼마 전에 팔아 달라고 하니 "현재는 살 사람이 없다"고 해. 사람들에게 연 30% 이율로 돈을 빌렸다. 토지 지분 총 3개, 3,000만원어치 사. 소송한다는 사람 있으면 연결해달라.

39. 세종 78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서 삼. 보험약관대출을 받았음. 안동에도 토지 지분 1개 더 사서 총 1,500만원 투자. 땅이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땅 산 회사에 대해 소송한다는 사람 있으면 연결해달라.

40. 경기 73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5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땅에 대해 별 기대는 안하고 샀다. 서울 인근이니 땅 값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함. 금토동 외에도 2개 더 사서 총 1,500만원 투자.

41. 대전 76세 임대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으로 6개월가량 일해. 일당을 줘서. 이제 지분 가격이 오를 거라 생각 안한다. 사기인 거 같아서. 아들 교통사고로 2년 넘게 입원중. 우리 먹고 살 게 없다. 돈 좀 돌려받게 해달라.

42. 경기 55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6,000만원~1억원 / 3억~5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초등학교 친구가 사라고 해서 사. 공유지분이어서 아파트처럼 여러 사람이 사서 분양받는 것이라 했다. 사고 나서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기획부동산이란 생각 들어. 샀다가 계약 취소하려고 했는데 팀장이란 사람이 설득을 하더라. 결국 환불 안해줘. 이제는 가격 오를 거라 생각 안해. 재산세가 만원밖에 안 나오더라.

43. 대구 52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나중에 환불을 요청함. 사기인 거 같아서. 그러나 받아주지 않음. 소송은 계획 없음. 혼자서는 버거워서.

44. 서울 65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시골 동네 살던 사람인데 그걸 하고 있더라. 5. 10년 이후 최소 10배 정도 벌 수 있을 거라 기대. 그런데 건축사에게 물어보니 좋지 않다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환불을 요청함. 그러나 업체는 "강남에 쓸모없는 땅 사두듯 나두면 대박이 된다"며 환불 안 받아줘.

45. 울산 51세 자영업

① 금토동 투자액 : 5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으로 2년가량 일해. 땅이 사고 싶어서 들어가. 그 전엔 자영업. 지분은 총 4개, 3,000만원어치 사. 가격은 앞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 땅에 대한 이미지가 좋은 편이라서. 땅 분할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

(※일부 업체는 금토동 지분을 팔며 나중에 분할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로 현재로선 분할은 불가능하다.)

46. 충북 40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원 이하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사기인 거 같아서 환불 요청. 돈을 못 돌려받아. 소송하기엔 버거워서 계획 없어.

47. 충남 59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4,000만~6,000만원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으로 2년 이상 일함. 일당을 줘서. 실적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과 회사 임원들의 설명에 혹하는 마음이 일하는 내내 떠나지 않아. 그러다 보니 전국적으로 8개 땅 지분, 1억5,000만원어치 구입. 이 가운데 절반은 대출. 연이율 20%가 넘는 카드론도 받아. 남편과 함께 돈벌이가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하지만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48. 경기 64세 프리랜서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5억~10억원

③ 사정 : 광고 보고 사무실 찾아가. 이제 지분 가격 오를 거라 생각 안해. 사기 같아서. 이렇게 산인 줄 몰랐다. 회사에서 보여준 거랑 달라.

49. 인천 63세 회사원

① 금토동 투자액 : 4,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삼. 이미 개발을 확정하고 계약 중인 곳이 있다고 함. 금토동 외에도 총 가평 파주 등 총 7,000만원어치 삼. 퇴직금에 어머니 돈까지 들임. 전재산 쏟아부은 것. 토지세 낼 때마다, 어머니가 물어볼 때마다 정말 죽고 싶은 심정임.

50. 부산 68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1억~3억원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삼. 금토동과 경남 김해 등 토지 지분 2개를 샀음. 총 3,000만원어치. 사기라고 생각하고 환불 요청했으나 못 받음.

51. 인천 83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5,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1억원 미만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삼. 금토동 외 토지 지분 1개 더 해서 8,000만원어치 삼. 금토동 등기부 직접 떼봐. 산 사람 연락처를 알고 싶어. 소송 한다는 사람 연결받고 싶어. 금토동 땅에 컨테이너 박스 두고 살고 싶어.

52. 서울 73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1,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없음 / 마이너스

③ 사정 : 직원인 지인 통해 사. 그린벨트 풀릴 거란 말을 믿었음. 금토동 외에도 도봉 의왕 등 여기저기 샀음. 제2금융권 대출 받기도. 임대아파트 거주 중.

53. 광주 45세 무직

① 금토동 투자액 : 2,000만원

② 가계소득 / 순자산 : 2,000만~4,000만원 / 마이너스

③ 사정 : 소개의 소개를 받아서 땅 삼. 지분은 총 10개 삼. 2금융권 대출도 받음. 환불을 요청했었음. 하도 언론에서 문제제기 하니까. 다만 환불은 못 받음. 업체는 "언론플레이니 속지 말아라"며 "여론이 다룬 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해.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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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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