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외교 수장이 10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조율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연합체·Quad)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전화로 대화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취임 첫날인 지난 27일에도 모테기 외무상과 통화를 한 바 있다.
국무부는 두 사람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필수적인 평화, 안보, 번영의 주춧돌(cornerstone)로서 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미일 3국 조율과 쿼드를 통하는 것을 포함해 추가적인 역내 협력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일 조율 언급은 한일 양국의 관계가 강제징용 판결을 둘러싼 갈등과 상호 대응 조치 등을 놓고 극도로 냉각된 상황에서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쿼드’를 언급한 부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견제를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공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두 사람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주변에서 중국의 점점 더 커지는 주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센카쿠 열도가 미일안보조약 제5조의 범위에 해당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일본 측의 보도자료에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동지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또 일본·미국·호주·인도의 협력을 착실히 강화해 나가는 것에 일치했다”는 내용은 있지만, 미국 측 성명에 있는 ‘한미일 3국 조율’은 언급되지 않았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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