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서울시를 공동 운영할 수 있다는 같은 당 오세훈 후보의 취지에 호응했다. 나 후보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등까지 거론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주의 상식 연합’이 정치혁신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나는 지난 10일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자유주의 상식 연합’을 제안한 바 있다”며 “재보궐 선거 직후 곧바로 ‘야권 대통합 큰 그릇’ 만들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범야권 연립정부 서울시’, 어제 김종인 위원장이 강조한 ‘숙명으로서의 단일화’, 그리고 오늘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 공동운영’까지 모두 동일한 취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개념이 바로 제가 말씀드린 ‘자유주의 상식 연합’”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우리 헌법 질서의 근간 가치인 자유, 상대를 존중하고 공존을 지향하는 상식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플랫폼”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 조정훈 시대전환 서울시장 후보 등을 거론했다. 나아가 “‘자유주의 상식 연합’은 정치 영역에 국한돼도 안 되고 학계, 시민사회, 문화예술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리뉴얼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진중권 교수와 서민 교수 등 합리적 진보도 중요한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또 “이번 재보궐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는 가장 의미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오세훈 후보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고 그런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들 입장에서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며 “저는 중도 우파로 안 후보와 노선이 다르지 않고 외국에도 연립정부의 실험이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경선을 통과해 국민의힘 후보가 된 뒤 안 대표와의 최종 단일화 과정에서 서울시 '연립정부' 수립을 조건으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구상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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