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침체한 경기 회복·일자리 창출·안전과 쾌적한 도시 환경 등 생활밀착형 복지에 온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14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참여와 소통,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행복공동체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이천시는 38년 동안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천시는 하이닉스 본사가 있지만, 반도체클러스터 유치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여기에 2007년 초 구리공정규제를 내세워 하이닉스의 공장증설을 불허 했으며, 향토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도 충북 충주시로 이전하는 아픔도 겪고 있다.
이천시가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수도권정비법 규제가 일부 수정되는 성과를 얻었다. 이런 성과에는 엄 시장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2019년 수도권정비계획법, 물 환경보전법 등 중첩 규제를 겪고 있는 수도권 동남부지역 자연보전권역의 광주·여주시, 양평군이 함께 ‘수도권 동남부지역 규제개혁포럼’을 개최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앙정부에 자연보전권역규제 합리화를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30일 자연보전권역이지만 이천시가 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과 함께 스마트반도체벨트에 포함된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에 확정 고시됐다.
엄 시장은 “팔당상수원 수질과 자연환경의 영향 정도 등 지역 특성의 차이를 고려한 차등 관리방안을 검토하도록 하면서 규제의 탄력성이 부여돼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4차산업 발전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제4차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라 지역발전이 극대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도로개설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엄 시장은 “단절됐던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6공구는 중앙정부에 끊임없는 설득과 건의로 전 구간 사업이 정상 추진되는 것으로 결정되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착공된다”며 “부발에서 충주· 문경으로 연결되는 중부내륙 철도 역시 연내에 충주까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어 우선 개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이천∼흥천 간 국지도70호선과 일죽∼대포간 지방도 329호선 확·포장이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중앙건의 등 행정력을 기울이고, 동이천나들목 설치와 중부내륙철도 이천∼충주선 개통을 비롯해 지역 내 72개 도로사업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추진하여 편리한 도로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천시는 시민들이 가장 불편을 겪는 주차문제를 우선 해결하기 위해 697억원 들여 11개소의 공영주차장 조성을 2022년까지 마무리하고, 지능형 주차정보시스템과 첨단도로교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일자리 정책을 강화한다. 또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 해외 판로 개척 지원 등 중소기업이 경기 침체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엄 시장은 “이천사랑 지역화폐를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300억원을 목표로 발행해 골목상권의 미세 혈관까지 온기가 돌고 소상공인이 자생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라믹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라믹종합솔루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총 16개소의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양질의 기업이 유치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시는 참여와 소통, 현장중심 행정을 통한 행복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엄 시장은 “새로운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불편이 무엇인지 개선방안을 찾겠다”며 “일자리정책과를 신설하고 청년정책팀을 운영하고 장호원과 창전동에는 복지정책팀을 추가 신설해 행복공동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천문화재단을 출범, 시민들의 문화적 복지수요에 부응하고 특색 있는 문화예술 발전을 통해 시민 여가와 삶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천형 시민행복 뉴딜정책도 추진한다.
엄 시장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과 지역균형뉴딜에 부합하는 지역 맞춤형 뉴딜사업을 추진해 포스트코로나 대비 지역 경제 활력과 그린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생활밀착형 복지증진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이천형 시민행복뉴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SOC사업은 가급적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활용계획을 단계적으로 반영해 투자하고,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미세먼지 감축, 저탄소 녹색도시 생태계 구축과 도시재생사업 등 생활밀착형 복지사업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도록 투자를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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