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마이스(MICE) 영세기업의 강소기업화’에 나선다.
마이스 산업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스마트서비스개발부터 마이스 연구개발(R&D)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전시·컨벤션, 행사 대행, 전시장치, 전시산업진흥회 등록업체 등을 대상으로 마이스 강소기업 육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스마트화와 전문화 등 강소기업 육성 지원책을 통해 영세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부터 5년간 추진하는 4차 산업형 부산 마이스 강소기업 육성사업의 3년 차 사업”이라며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영세 기업들의 폐업을 막고 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규모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마이스 기업들의 규모와 실적은 아시아 5위, 세계 13위 국제회의 개최 도시란 부산의 마이스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초라한 실정이다. 실제 마이스기업 92.6%는 종업원 10명 미만인 영세한 기업이다. 특히 2018년 통계청의 서비스업 조사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전시컨벤션 및 행사대행업 사업체는 281개사로 전국 대비 비중 8.1%, 종사자수는 1,112명으로 6.2%에 그쳤다. 특히 이들 업체의 매출액 역시 전국 대비 5.1% 수준이다.
게다가 부산경제진흥원의 마이스기업 실태조사 용역을 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마이스산업 매출액은 723억1,000만원으로, 전년도 1,281억4,000만원보다 56.4%나 줄어 가뜩이나 영세한 기업들이 폐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위기 의식도 반영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시컨벤션 개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데다가 각 지역에 컨벤션센터가 건립되거나 조성될 예정이어서 도시간 국제회의 유치·개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시는 올해 9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운영은 부산경제진흥원에서 맡는다. 우선 기업별 취약분야를 분석하고 기업경영 개선방향을 수립·지원할 종합컨설팅을 운영한다. 또 울산시와 경남도가 참여하는 산·관·학 전문가 초청 마이스 상생방안 모색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는 동남권 광역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마이스 분야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컨벤션산업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시는 현재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마이스 기업의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마이스 관련 앱 개발과 미팅테크놀로지 기술 사용료,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 등을 지원한다. 온라인 행사 개최를 위한 기술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마이스 업체 재직자에게는 전시참가 마케팅 등 전문교육을 지원해 실무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중간관리자 유치캠프를 운영해 변화하는 마이스 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성을 키우도록 돕는다. 전시 관련 자격증 과정이나 참관객 유치 전략 신설 등 글로벌 전시과정과 컨벤션기획사 과정도 포함된다.
R&D 협의체도 운영한다. 미팅테크놀로지 사례를 공유하고 마이스와 IT 기업 간 협업을 유도할 미팅테크놀로지 연구회, 마이스산업 활성화방안을 연구하는 연구회 등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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