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4일 공통으로 전한 설 민심의 핵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민생의 어려움’이다. 다만 여당은 4차 재난지원금과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해석한 반면, 야당은 성난 민심의 ‘정권심판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특히 “설 민심은 문재인 정부 ‘손절’”이라고 일갈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 명절 확인한 민심은 민생과 경제회복”이라며 “(정부가) 방역과 민생을 위한 일상 회복 조치를 했다. 한계에 내몰린 민생이 숨통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염원이 크다”며 “치료제 승인, 2월 말부터 시작하는 백신 공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민심 이반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일자리 사정이 어떻게 20년 전 IMF 외환위기 때보다 못하냐는 볼멘소리도 컸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원칙과 기준 없는 방역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차 재난원금에 대해서는 “2차·3차 재난지원금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았다. 대출로 연명하는 자영업자들은 지원금 보다 장사하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민심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서울 민심을 두고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야권의 정책과 비전이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평가했으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은 “10년 간 멈춘 재건축·재개발에 반드시 서울시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고 전했다. 부산 민심의 경우,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이니셔티브를 쥔 듯 하다”고 자신한 가운데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여당이 서울 집값 잡으려다 부산 부동산을 완전히 죽였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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