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고 말해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유가족들이 설 명절을 쓸쓸하게 지낼 걸 생각하니 마음이 쓰려서 위로 차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피해자에게 상처가 됐다고 하니 그건 죄송스러운데 사실 진심은 그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박 전 시장의 아내인 강난희씨가 쓴 자필 편지가 퍼졌다. 강씨는 편지를 통해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10일 SNS를 통해 강씨의 편지를 언급하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 의원의 언급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야기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우상호 후보의 ‘무한 2차 가해’,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는 “문제는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라며 “게다가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갖고 있던 정책 중 좋은 정책은 개선하고, 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그대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 잘못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했다”며 “이번에 박 시장의 유가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 편지를 쓴 걸 보고 ‘내가 세 번씩이나 박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유가족 위로를 못했네’ 그게 죄송스러워서 위로의 글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한 이후에 20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에서 다시는 어떤 성범죄도 발생하지 않게끔 제도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런 일에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21분 다핵도시’ 공약에 대해 “민주당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국민 세금을 갖고 도로를 지하화한 다음에 그 위에 수직 정원을 세운다는 것이 과연 민주당다운 공약인가”라며 “오히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어려움에 빠진 서민들을 위한 그런 공약을 내걸어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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