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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이 우상호” 2차 가해 논란 우상호 “유가족 위로한 것”

“내가 박원순 세번 당선시켰는데 유가족 위로 못해”

“피해자 상처 됐다고 하니 그건 죄송…진심은 아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빨간 잠망경 앞에서 열린 '청년, 우상호와 함께' 현장 간담회에서 청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계승하겠다고 말해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유가족들이 설 명절을 쓸쓸하게 지낼 걸 생각하니 마음이 쓰려서 위로 차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피해자에게 상처가 됐다고 하니 그건 죄송스러운데 사실 진심은 그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박 전 시장의 아내인 강난희씨가 쓴 자필 편지가 퍼졌다. 강씨는 편지를 통해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10일 SNS를 통해 강씨의 편지를 언급하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 의원의 언급은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야기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나경원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는 “우상호 후보의 ‘무한 2차 가해’, 이것이 민주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는 “문제는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가하는 2차 가해이며 정치 선동”이라며 “게다가 적어도 이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라면, ‘박원순 찬양’을 입에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갖고 있던 정책 중 좋은 정책은 개선하고, 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그대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겠다. 잘못한 것은 보완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했다”며 “이번에 박 시장의 유가족인 강난희 여사가 손 편지를 쓴 걸 보고 ‘내가 세 번씩이나 박 시장을 당선시킨 사람인데 유가족 위로를 못했네’ 그게 죄송스러워서 위로의 글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마 선언한 이후에 20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에서 다시는 어떤 성범죄도 발생하지 않게끔 제도를 확실하게 개선하겠다’ ‘피해자가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겠다. 그런 일에 앞장서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가 내놓은 ‘21분 다핵도시’ 공약에 대해 “민주당답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국민 세금을 갖고 도로를 지하화한 다음에 그 위에 수직 정원을 세운다는 것이 과연 민주당다운 공약인가”라며 “오히려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어려움에 빠진 서민들을 위한 그런 공약을 내걸어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문제 제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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