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증시 활황으로 지난해 1,800만 명이 넘는 중국인이 새로 주식 투자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중국판 ‘개미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참여하면서 증시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증권등기결산유한책임공사(CSDC)의 결산 결과 지난해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신규 투자자가 1,802만 2,500명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현지 전문가들은 신규 투자자 증가와 관련해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1990년대와 2000년대 출생자들이 대거 증시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디커플링(탈동조화)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책과 함께 새로운 소득원을 원하는 ‘젊은 개미들’의 욕구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2015년 증시 활황의 끝물이었던 2016년 1,900만 명에 달했던 한 해 신규 투자자는 2017년 1,587만 명, 2018년 1,252만 명으로 줄었다. 주가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2019년 1월 2,440대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1,324만 명의 신규 투자자가 들어오는 등 투자가 늘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중국 내 총 투자자는 1억 7,777만 4,900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중국 인구의 13%에 달하는 숫자다. 상하이지수는 2019년 22.3%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8.9% 올랐다. 10일 종가는 3,655.09로 5년여 만에 최고치다.
다만 경기과열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최근 긴축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문제다. 펑파이는 “당국이 재정·통화정책을 정상화하면서 유동성 조절에 나설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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