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3
prev
next
악당의 방식으로 ‘악’을 쓸어버릴 다크 히어로와 한국형 변종 빌런의 승부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15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희원 감독과 배우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빈센조’는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으로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다. 법으로는 절대 징벌할 수 없는 변종 빌런들에 맞선 다크 히어로들의 지독하고 화끈한 정의구현이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은 ‘열혈사제’, ‘김과장’ 등 탄탄한 필력과 위트로 절대적 신뢰를 받는 박재범 작가와 ‘왕이 된 남자’, ‘돈꽃’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준 김희원 감독의 의기투합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희원 감독은 “주인공은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독특한 캐릭터다. 여기에 기존에 작가가 보여준 바 있는 사회 병폐를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주인공이 선한 의지만을 가지고 진행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악당들 보다 더 악한 주인공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빈센조’는 법 위에 군림하며 법 정신을 거스르는 악에 대한 분노와 무기력함을 해소한다. 진짜 마피아가 마피아의 방식으로 카르텔을 궤멸 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 땅에 깊이 박힌 악을 축출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변칙적이고 독한 방법도 필요하다. 김 감독은 “주인공이 외국인이자 이방인인 만큼 쾌감을 유지하면서 생경하고 독특하고, 이질적인 느낌을 얹었다. 이 부분에 집중해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중기 역시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기획의도로 쓰인 몇 줄의 내용이 있었다. 작가의 기획의도에 이렇게 공감이 된 것은 처음”이라며 “사회 비판적인 내용 담고 싶은 열의가 느껴졌다. 그 부분을 유쾌하게 풀고 싶어 하는 점이 내겐 속 시원한 탄산수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국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만큼 연출에도 관심이 모인다. 김 감독은 “미장센 구성할 때 안정적인 구도와 불안정적인 구도를 보여주려고 했다. 빈센조가 한국에 왔기 때문에 겪는 생경함과 한국 사람들이 빈센조를 봤을 때 느끼는 생경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한 “음악에도 신경을 썼다. 이탈리아 클래식 등을 음악감독님이 재해석해서 인물을 감싸고 있는 공기자체가 클래식하고 이국적이게 보이게 했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히트 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에 송중기, 전여빈, 옥택연, 유재명, 김여진, 곽동연, 조한철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송중기는 이탈리아 마피아 ‘까사노 패밀리’의 콘실리에리인 ‘빈센조’로 변신했다. 빈센조는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는 최고 변호사다. 그런 그가 한국형 변종 빌런의 카르텔을 마주하면서 악의 방식으로 악당들을 처단하는 다크 히어로로 변모하게 된다. 송중기는 “내 안에도 여러 가지 면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많이 들여다봤다”며 “내게도 악함이나 독함, 날카로움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빈센조’에 투영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중에 ‘착한남자’라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순수한 얼굴인데 가라앉아있는 부분은 고독 어두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캐릭터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코미디’와 ‘서사 진행 능력’이 배우에게 요구되는데 그걸 해석하는 능력이 뛰어나 연출에게는 너무 완벽한 파트너”라고 극찬했다.
전여빈은 부욕에 미친 독종 변호사 홍차영으로 맹활약한다. 차영은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 ‘우상’의 에이스 변호사로 오직 ‘성공과 목표'만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인물이다. 전여빈은 “글로만 홍차영을 만났을 때부터 흥미로웠다. 이 인물이 한 회 지날 때마다 어떻게 상황에 대처할까 궁금했다”며 “또 다른 도전적인 캐릭터라 내게는 도전 그 자체였고, 흥미롭고 신나고 기쁜 모험의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홍차영 바라기 ‘장준우’ 역은 훈훈한 비주얼의 옥택연이 맡았다. 준우는 일도 사랑도 직진하는 로펌 ‘우상’의 해외파 인턴 변호사다. 옥택연은 “준우는 진행되는 스토리 안에서 차영을 바라보면서도 자기만의 성장이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준우 캐릭터가 처음엔 어리버리하고 정신없고 실수투성이인 캐릭터긴 하지만 준우가 어떻게 성장할지가 기대됐다”고 말했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두 주인공의 케미에도 관심이 모인다. 전여빈은 “빈센조와 차영을 두고 상생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빈센조와 처음 만남은 아주 반가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를 통해서 차영도 많이 변하게 된다”며 “좋은 변화인 것 같다. 차영이 뜨거운 목표를 향해서 더 힘을 받아서 뛰쳐나갈 수 있게 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교집합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두 캐릭터는 살아온 결이 극과 극으로 다르다. 하지만 둘 다 참 외로운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며 “살아온 결은 다르지만, 안에 있는 뜨거운 열정은 같다. 함께 미션을 해결해나가면서 성장해나가는 교집합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되는 관계”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감독과 배우들은 첫방송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송중기는 “요새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주말 하루에 약 1시간 조금 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큼이라도 현실 잊고 재미 드릴 수 있는 시간 될 수 있게 열심히 찍고 있다”고 전했다. 전여빈 은 “아주 정성스러운 진수성찬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빈센조’는 오는 20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임수빈 인턴기자 imsou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