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가해자로 확인된 여자 프로배구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이 소속팀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은 데 이어 국가대표 자격도 무기한 박탈당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15일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각각 대표팀 주전 레프트·세터로서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정작 본선 무대는 밟지 못하게 됐다. 협회는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국가대표 선발 때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지도자·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흥국생명이 두 선수에 대한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구단은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자숙 기간 중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과거 학교 폭력 전력을 21가지 피해 사례로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자매는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사과했다.
역시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진 OK저축은행 송명근·심경섭도 올 시즌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14일 결정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