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유행’ 여파가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집단발병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가운데 부산에서 설날 가족모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과 관련해 3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환자가 40명, 보호자·가족이 18명, 종사자가 14명, 간병인이 12명, 지인이 3명이다.성동구의 또 다른 대학병원인 한양대병원에서도 3명이 더 늘어 누적 104명이 됐다. 신규 3명 가운데 2명은 환자, 1명은 가족 및 보호자다. 구로구의 한 체육시설 사례에서는 9명이 추가 감염돼 총 34명이 됐다. 용산구의 한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2명 늘어 누적 64명으로 집계됐고, 강동구에 소재한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7명 더 늘어 총 26명으로 파악됐다.
경기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감염 불씨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남양주시의 한 주야간보호센터 및 포천 제조업체와 관련해 지난 13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1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총 20명이 감염됐다. 고양시의 무도장 2곳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총 75명이 됐고, 부천시 영생교 및 오정능력보습학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32명으로 집계돼 전날보다 4명 증가했다. 여주시의 시리아인 친척모임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6명 더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된 가족·친척 등 22명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여주 13명, 이천 3명, 전남 나주 5명, 인천 1명이다. 경기 용인시의 한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도 4명 더 늘어 총 18명이 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감염이 이어졌다. 대전 중구의 한 주민센터와 관련해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1명으로 늘었다. 대구 북구의 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직원, 환자 등 총 14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북구의 일가족 관련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2명 더 늘어 현재까지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요양원, 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따랐다. 중구의 한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4명 더 늘어 총 28명이 됐으며, 해운대구의 또 다른 요양시설에서도 현재까지 종사자, 환자, 가족 등 총 30명이 확진돼 치료 중이다.
방대본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는 설날 가족모임 집단감염 사례도 나왔다. 지난 11∼12일 부산 남구의 부모 집에 자녀 등 일가족 8명이 모였는데 이 중 1명(경남 2056번)이 13일 먼저 확진됐고, 5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6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동시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 위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최근 1주일간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281.6명으로, 전주(1.31∼2.6) 257.6명보다 24명 늘었다. 방대본은 "비수도권은 모두 감소세로 전환됐으나 수도권에서는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200명 이상으로 2주째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1.5단계 기준 배 이상 증가 등)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기존 확진자와 접촉했다 감염된 사례가 35.3%(945명)로 가장 많았다.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중은 일주일 새 21.4%에서 27%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총 50명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48명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한편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전날(24.7%)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24%대를 나타냈다. 이달 2일부터 이날 0시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5,362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288명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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