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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라인 쇄신 요구한 신현수, 檢 인사 패싱당하자 사의

검찰 인사에서 추미애·박범계 라인 요직 독차지에 갈등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불과 임명 두 달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앞선 검사장급 고위 검사 인사가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에 오른 뒤 첫 고위급 검사 인사에서 신 수석의 의중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등 이른바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사퇴 결심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검사장급 고위 간부 인사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유임되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영전성’ 이동을 했다. 아울러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 후배인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은 검찰 요직 ‘빅4’ 가운데 하나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바 ‘추미애·박범계 라인’이 요직을 독차지한 셈이다.

신 수석은 그러나 이 같은 검찰 인사 방향에 대해 처음부터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윤석열 갈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까지 한 마당에 보다 전향적인 검찰 고위급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신 수석은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박 장관의 인사는 이른바 ‘조국 라인’ 배려에 치중되면서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못하면서 신 수석의 박탈감도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 수석과 윤 총장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신 수석은 ‘윤석열’ 징계로 형성된 청와대와 윤 총장 사이 갈등 국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검사장급 고위 검사 인사에서 윤 총장을 비롯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의견까지 배제되자 신 수석이 회의를 느꼈다는 관측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 가운데 우선 고려되는 것이 검찰 인사”라며 “대검과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청와대로 왔는데 오히려 윤 총장과 본인의 의견이 패싱당하자 크게 실망했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민정비서관 후임 인사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얘기도 여러 곳에서 들린다”며 “각종 갈등이 불거지며 신 수석이 결국 두 달 만에 사의 표명이라는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신 수석이 박 장관으로 대표되는 여권 핵심부와 이른바 ‘파워 게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여당 국회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사실상 지도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신 수석은 검찰 인사가 여권과 가까운 이른바 조국 라인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에 회의를 느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 수석은 이날 국무회의에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사의 표명 이후에도 청와대 내부 회의에는 참석한 것이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안현덕 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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