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아이티에서 최근 임기 논란으로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하는 가운데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과정에서 사상자까지 발생했다./로이터연합뉴스
카리브해의 빈국 아이티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주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가 격화하며 사상자까지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행진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고무탄에 실탄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오토바이와 함께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가 등에 고무탄을 맞는 등 취재진에 대한 경찰의 공격도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대통령 임기 해석을 놓고 의견이 갈리면서 촉발됐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의 5년 임기가 지난 2016년 전임자 퇴임 이후 시작돼 이달 7일 이미 끝났다고 주장하며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모이즈 대통령은 당시 대선 부정 시비로 예정보다 1년 늦게 취임해 아직 임기가 1년 남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7일 야권이 자신의 살해와 체제 전복을 꾀했다며 대법관과 경찰 등 23명을 쿠데타 시도 혐의로 체포했고 야권이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한 대법관 등을 강제로 은퇴시키기도 했다. 시위에 동참한 앙토니오 셰라미 전 상원의원은 AP에 "우리는 모이즈가 더 이상 나라를 통치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를 끌어내릴 때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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