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분야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일반 미국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늦어진 5월 중순에서 6월 초 사이에 시작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6일(현지 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 방송에 출연해 “일반 대중이 백신을 더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때가 언제인지에 관해 얘기하면 나는 그게 4월 말쯤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라며 “다시 말해 모든 우선순위(대상자)를 끝마치고 이제 '좋다. 누구나 맞을 수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존슨앤드존슨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접종분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점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라며 다만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그 일정표가 아마도 5월 중순에서 하순과 6월 초로 연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자신이 제시했던 시간표를 좀 더 뒤로 늦춘 것이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지난 11일 NBC 방송에서 “4월이면 사실상 모든 사람과 어떤 범주에 속하는 사람도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오픈 시즌'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또 일반인 대다수를 위한 백신은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다만 존슨앤드존슨의 백신이 FDA의 승인을 받더라도 가용 백신 물량은 1,000만회 분이 채 안 될 것이라고 연방 보건 관리는 밝힌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관리는 초기 백신 물량은 수백만 회분에 그치겠지만 그 수치가 점점 늘어 4월께에는 2,000만∼3,000만 회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의 감소에 미국인들이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것(확진자 감소)에 너무 흥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우리는 변이의 도전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는 일 중 하나는 그 수치가 내려갈 때 만족하지 않는 것”이라며 감염자 수가 너무 낮아 더는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미국인들이 계속 방역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