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미래를 바꿔라…'시지프스' 조승우X박신혜 아니면 할 수 없는 판타지 [SE★현장]





배우 조승우, 박신혜가 17일 JTBC '시지프스 : the myth'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JTBC 제공


졸지에 세상을 구하는 임무를 떠안게 된 이기적인 천재와 그를 지키려는 미스테리의 여전사,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다. 목표는 '미래를 바꾸는 것'. 완전히 새롭고 신선해 속을 알 수 없는 이야기. 과연 그들은 전쟁을 막고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17일 오후 JTBC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진혁 감독과 배우 조승우, 박신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와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진혁 감독은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 흥행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시지프스'가 그의 차기작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진 감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안에 다른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초대 받지 못한 자들이 산다는 가정을 한다. 세상의 멸망을 막으려는 사람들과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사람들의 갈등을 담은 작품"이라며 "시간을 이동하는 시스템을 재밌게 풀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판타지같지만 실제에 기반한 이야기라는 그는 "작가들과 몇 년 전에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가 한창 핵 전쟁, 위기설이 있을 때였다. 당시 외국인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위기 상황에서도 자기 할 일을 하면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며 "'인생의 재난이나 비극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시지프스'가 그리는 미래는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암흑의 세상이다. 현재는 최첨단 기술로 눈을 즐겁게 하는 디스토피아의 세상이다. 이 작품은 이런 시공간의 이동을 다루기 위해 혁신적인 비주얼의 등장을 예고했다. 진 감독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설정 때문에 SF적이라는 예상에 대해 "화려한 미래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라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고 많은 연구를 했다. 평소에 함께 일하고 싶은 각 파트의 최고의 분야의 분들을 모셨는데 이런 장르를 한 번도 안 해봤다고 했을 정도였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조승우, 박신혜와 진혁 감독이 17일 JTBC '시지프스 : the myth'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JTBC 제공


여기에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가 탄탄한 스토리로 힘을 받쳐 K-장르물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진감독은 "신인 작가님인데 공모전 작품을 보고 '이런 천재들이 있나? 이분들의 첫 작품은 꼭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더라"고 소개했다.

'시지프스'에서는 곳곳에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고 드라마 배경에서 굿즈가 계속해서 나온다. 진감독은 "갑자기 멈춰버린 대한민국이 외롭고 무법자가 있는 세상이 됐는데 방탄소년단은 감수성을 찾을 수 있는 장치다. 이 시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탄소년단의 흔적이 있는 곳들을 찾아가는 것"이라며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신혜는 극 중에서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수집한다며 "강서해의 유일한 취미생활이다. 강서해는 9살에 전쟁이 났는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로서 시작하는 나이였는데 전쟁이 나면서 할 수 없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JTBC 제공




'시지프스'는 처음부터 조승우와 박신혜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만들어진 드라마다. 진감독은 "배수의 진을 치고 캐스팅을 했다"며 "이 작품은 캐릭터 플레이가 중요하다. 캐릭터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조승우와 박신혜를 놓고 쓰자 아니면 엎자'라고 생각했다 .한 분이라도 캐스팅이 안 되면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한태술은 현재에 살고 있는 천재공학자다.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형을 잃은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가 우연히 휘말리게 된 비행기 사고의 전말로 인해 밀입국자와 관련된 음모를 알게 된다. 이후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고 형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조승우는 "한태술은 퀀텀앤타임의 회장이고, 미래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공학자"라며 "감정 표현에 있어 여과 없이 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반면에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난해 '비밀의 숲2'로 또 한 번 굵직한 연기를 펼친 조승우는 이미지 변신을 한다. 사연 많고 복잡한 한태술이라는 캐릭터를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처음으로 판타지 장르에 도전하는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6부까지 읽어봤는데 정신없이 재밌게 봤다. 마구마구 휘몰아쳤던 기억이 있다"며 "이걸 보고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런 세상이 있다는 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에 폐허가 돼버린 대한민국의 모습이 비주얼적으로 상상을 해봤는데 섬뜩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구현되고 표현될지 관심이 갔다"며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이유는 한태술, 강서해라는 공통적인 캐릭터의 연민이다. 여러 장르가 가미된 것을 기대를 하면서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사진=JTBC 제공


박신혜는 전투 능력 최고치인 여전사 강서해 역을 맡았다. 미래에 살고 있는 강서해는 어느 날 자신에게 남겨진 '한태술을 구해. 너가 그를 구하면 그가 세상을 구할 거야'라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한태술이 있는 현재 세상으로 떠난다. 그는 "강서해는 미래에서 사는 인물이라 2021년인 지금이 과거다. 전쟁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아버지와 단둘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간다"며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과거로 가 한태술과 함께 전쟁을 막으려고 한다. 대담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애착과 순수한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신혜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그는 18년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거칠고 강렬한 캐릭터를 만났다. 고난도 액션을 하는 강서해를 연기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 다니며 연습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 시작 한 달 반 전부터 액션팀과 합을 맞추고 몸에 익히려고 했다"며 "황무지 같은 로케이션을 다니다 보니 강서해에게 동화되더라. 미래 장면을 먼저 촬영했는데 세트에 익숙해져서 그것이 현재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로 돌아온 강서해가 바라보는 세상이 어색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진감독은 두 사람의 연기 합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현장에서 액션을 외친 다음에 연출하는 게 아니라 감상을 했다. 앙상블과 자연스러운 연기에 감동받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시지프스 신화라는 것이 힘든 운명의 바위를 계속 굴리는 이야기"라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게 과연 끝날까?'라고 생각할텐데 각 캐릭터가 힘든 운명을 개척한다. 코로나19 속에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신혜 또한 "순응하는 게 아니라 희망에 부응하는 드라마"라며 "반복되는 운명 속에서 한태술과 강서해가 어떤 미래를 바꿔나갈지 보면서, 오감이 만족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여러분에게 우리 드라마를 통해 작은 희망이라도 돼서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K-장르물의 한 획을 그을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