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조승우 장르'가 탄생한다.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로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배우 조승우가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에 도전장을 던졌다. 검사, 의사, 흥신소 사장 등 다양한 직업군을 섬세하게 소화해 냈던 그는 이번엔 천재공학자로 변신해 시공간을 초월하며 세상을 구하러 나선다.
17일 오후 JTBC '시지프스 : the myth'(이하 '시지프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진혁 감독과 배우 조승우, 박신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지난해 '비밀의 숲2'로 또 한 번 굵직한 연기를 펼쳐 호평을 이끌어 낸 조승우는 '시지프스'에서 사연 많고 복잡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한태술을 연기한다. '시지프스'가 첫 판타지 장르인 그는 "아주 흥미롭다"며 "대본을 처음부터 6부까지 정신없이 봤다.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태술은 대한민국 이공계의 기적,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인물. 사실은 영웅과는 거리가 먼 이기적인 인물이다.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형을 잃은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가 우연히 휘말리게 된 비행기 사고의 전말로 인해 밀입국자와 관련된 음모를 알게 된다. 이후 감춰진 음모를 파헤치고 형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조승우는 "한태술은 감정 표현에 있어서 여과 없이 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반면에 마음의 아픔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설명했다.
한태술은 조승우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진 감독과 작가들은 조승우를 생각하며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조승우는 "정말 즐거웠다. 명쾌하고 재밌게 잘 찍었다"며 "감독님이 연기자들에 대한 배려가 엄청 많다. 현장에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같은 것이 있으면 다 수용해 주시고, 어떤 장면과 연기에 대한 것들에 자율성을 부여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상대역 박신혜는 "조승우와의 호흡이 100점 만점의 100점"이라며 "내가 해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벅찰 때도 있었는데, 그 순간마다 조승우가 있었다. 의지하고 신뢰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순간이 많아서 현장에 조승우가 없으면 늘 기다리게 되더라. 함께 연기할 때와 따로 연기할 때 모습이 달라서 내가 정말 의지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조승우 역시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100점을 더 주더라도 아깝지 않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5개월간 촬영하고 박신혜는 7개월간 촬영했다"며 "내가 뒤늦게 합류하는 바람에 박신혜가 가이드를 다 해줬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제외하고 현장에서 대장은 박신혜였다. 모두를 아우르고 본인이 몸이 까지고 멍이 들어도 후다닥 일어나서 스태프들을 다 챙기더라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굉장히 멋진 모습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끝으로 조승우는 "작품이 담고 있는 주제와 메시지가 입장만 바꿔보면 시청자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각자의 인생의 선택에서 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 것인가?' 이런 것을 눈여겨보면 더욱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K-장르물의 한 획을 그을 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는 17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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