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가두 방송을 하며 참여를 독려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의 별세를 애도했다.
정 총리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씨 별세 소식을 두고 “저항의 싹이 짓밟히고 광주의 영혼이 꺾일 때, 전옥주님의 서럽고 뜨거운 외침은 고립된 죽음의 섬, 광주를 일깨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광주시민의 가슴에 뜨거운 불꽃을 지피고 계엄군들의 가슴을 시리게 만들었다”며 “우리 민주주의는 당신께 큰 빚을 졌다. 전옥주님께서 겪어온 평생의 아픔을 홀로 짐지게 해 정말 죄송하다. 이제 고통 없이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1949년 12월 전남 보성 출신인 전씨는 5·18 당시 차량에 탑승해 확성기나 메가폰 등으로 가두방송을 하며 헌혈과 항쟁 동참을 촉구했다. 이후 간첩으로 몰려 계엄군에게 고문을 당한 뒤 포고령 위반과 소요 사태 등 죄목으로 15년 형을 선고받았다. 1981년 4월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정 총리는 “그 밤. 한 집 건너 흘러나오던 통곡, 광주 시민은 군홧발에 쓰러져 숨죽인 채 울분을 삼키거나 죽음을 무릅쓰는 선택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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