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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근육 강화 도우미' 비타민D 섭취 넉넉하게

[코로나시대 면역력 높이기]

'고용량 투여' 코로나 환자 사망률 60%↓

비타민D 결핍땐 호흡기 질환 위험 증가

햇볕·음식만으로는 충분한 섭취 어려워

英정부선 보충제 복용 권장, 무료공급도


우리나라 국민의 80%가 비타민D 부족 상태라고 한다. 햇볕과 음식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하거나 체내에 흡수될 수 있지만 자외선 차단에만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다. 겨울철인데다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비타민D 부족은 더 심각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장노년층은 신체 기능 저하로 체내 비타민D 합성 능력도 떨어진다.

그런데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거나,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했더니 사망률을 60% 낮췄다는 해외 임상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비타민D가 함유된 칼시페디올(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용량 비타민D) 투여군은 6.5%로 비투여군의 15%보다 훨씬 낮았다. 이미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었고 초기에 투여한 환자들은 비투여군에 비해 사망률이 60% 낮았다.

고등어·연어·참치·청어(정어리 등), 계란 노른자, 버섯, 치즈, 귀리, 우유,·두유, 대구 등의 간유(肝油), 굴, 브로콜리 등에는 비타민D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




직접 비교에 무리가 따르긴 하지만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항염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의 2배에 이른다. 연구팀은 “칼시페디올의 빠른 투여가 사망률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며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스톰(폭풍)’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았던 원인으로 평균을 밑도는 비타민D 수준을 꼽은 연구결과도 있다. 남유럽인, 특히 노인들이 강한 햇볕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피부 색소 때문에 천연 비타민D 생산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대구 간유와 비타민D 보충제를 많이 섭취하고 햇빛을 피할 가능성이 적은 북유럽 국가들은 비타민D 수준이 높고 코로나19 사망률은 낮았다. 비타민D는 연어·참치·고등어·멸치와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말린 표고버섯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D는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너무 많은 염증세포를 방출해 신체가 바이러스에 과잉반응하지 않도록 백혈구를 조절한다.

비타민D는 혈중 칼슘·인 농도를 조절하며 장에서 칼슘 흡수 등을 도와 뼈·근육의 성장을 돕고 튼튼하게 한다. 면역력은 높여주고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의 기능은 조절한다. 그래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바이러스·세균에 맞서는 면역력도 떨어진다. 천식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기 감염과 싸우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햇볕을 보기 힘든 겨울인데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봉쇄조치로 야외활동이 크게 줄어들자 국민에게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을 권장하고 임상적으로 취약한 270만명에겐 무료로 공급했다 .



스페인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조기에 고용량 비타민D(칼시페디올) 투여군의 사망률은 6.5%로 비투여군의 15%보다 훨씬 낮았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중증 결핍 상태의 임신부가 낳은 아기는 정상 농도의 임신부가 낳은 아기보다 생후 3년간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평균 2.8배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홍수종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팀)도 있다. 임신부의 혈중 비타민D 농도는 신생아의 제대혈 비타민D 농도에 그대로 반영된다.

홍 교수팀은 신생아 955명을 탯줄혈액(제대혈) 내 비타민D 농도에 따라 중증 결핍(10ng/㎖ 미만), 결핍(10~19ng/㎖), 정상(20ng/㎖ 이상) 등 3개 군으로 나눠 아토피피부염 발생 여부를 추적관찰했다. 아토피피부염군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고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가 높았다.

비타민D는 음식만으로 충분한 섭취가 어렵다. 실내에서 유리창문을 통해 햇볕을 많이 쬐더라도 유리가 자외선B(UVB)를 차단하기 때문에 비타민D 합성은 이뤄지지 않는다.

대한골대사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 예방에는 20ng/㎖, 골다공증 관리 및 골절·낙상 예방에는 30ng/㎖를 넘는 비타민D 혈청 농도가 적절하다. 비타민D 보충제의 경우 적정 혈청농도 상한선에 대해 아직 확실한 근거가 없지만 20~30ng/㎖ 수준이 안정권이고 50ng/㎖ 이상 올라가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김세화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교수는 “미국은 법적으로 비타민D 강화 우유를 권장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이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하루 10마이크로그램, 400국제단위(IU)의 비타민D 보충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피부색이 어두워 비타민D 합성 능력이 떨어지거나 외출을 거의 않는 사람, 노인, 체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비타민D 보충제 섭취 필요성이 크다. 비타민D가 너무 적으면 어린이의 구루병, 성인의 뼈 통증 및 근육 약화, 노인의 낙상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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