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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 “춘제에 베이징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 성공”…공식 도입 가속화

한 베이징 시민이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고 있다. /베이징방송 캡처




중국의 법정 디지털 화폐인 ‘디지털 위안화(數字人民弊)’ 도입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수도 베이징에서의 디지털 위안화 테스트가 성공했다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18일 베이징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춘제(중국의 설날)을 맞아 베이징에서 지난 10~17일 디지털 위안화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앞서 광둥성 선전과 장쑤성 쑤저우에 이어 지역 공개테스트로는 3차다.

특히 이번 베이징의 공개테스트는 일종의 쿠폰 형식으로 소비진작 차원으로 계획된 것이 기존 것과 차이점이었다. 베이징시는 이를 위해 ‘디지털 왕푸징 빙설쇼핑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베이징시는 추첨을 통해 시민 5만명에게 200 위안(약 3만4,000원)씩 모두 1,000만 위안(약 17억원)의 디지털 훙바오(紅包·붉은 봉투)를 나눠줬다.

베이징일보는 “‘현지에서 춘제보내기’ 일환으로 고향에 가지 못한 시민들이 디지털 위안화 홍바오를 받아 소비를 즐겼다”고 전했다. 베이징방송이 인터뷰한 루모씨는 “과거 지하주차장에서 인터넷이 안돼 위챗페이를 사용하기가 어려웠는데 디지털 위안화는 (부딪치기 방식으로) 문제가 없이 사용돼 편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춘제 연휴 기간 온·오프라인의 스포츠·의류 매장, 극장, 호텔 등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했다. 제일재경은 “그전에도 베이징에서 소규모 디지털 위안화 시험이 있었지만, 이번 이벤트가 사실상 처음 대규모로 베이징 시민 눈앞 가까이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말에 디지털 위안화 기본 설계를 마친 중국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천보 중앙재경대 디지털금융연구소장은 “해외의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 등 민간 암호화폐 유통이 아예 금지돼 있어 대안은 법정 디지털 위안화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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