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는 2019년 한 해 동안 드라마'왕이 된 남자' '절대 그이' '호텔 델루나'까지 쉼 없이 달리더니, 2020년에는 리얼리티 예능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한 템포 쉬어갔다. 1년 6개월 만에 그가 선택한 작품은 스릴러.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며 농축된 연기력을 터트릴 준비를 마쳤다.
18일 오후 JTBC '괴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심나연 감독과 배우 신하균 여진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괴물'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만양 파출소 경사 이동식(신하균)와 비밀을 안고 만양에 내려온 엘리트 형사 한주원(여진구)의 위험한 공조 이야기를 담은 작품. 탄탄대로를 걷던 한주원의 전임과 함께, 20년 전 이동식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희대의 연쇄 살인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며 두 사람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2019년 '호텔 델루나'에서 애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던 여진구는 1년 6개월 만의 복귀작으로 '괴물'을 선택했다. 그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대본의 탄탄함과 스릴러에 대한 호기심에 선택하게 됐다. 신하균과 심나연 감독, 김수진 작가와 함께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여진구가 맡은 한주원은 집안 대대로 경찰에 몸담은 성골 출힌 경위로, 일반적인 형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여진구는 한주원에 대해 "청결에 예민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산전수전 겪으면서 인간 냄새를 풍기는 사람과는 다르게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머리로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이다"며 "만양으로 내려오고 수많은 사건을 만나면서 인생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반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후반까지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사람들을 대할 때 태도와 말투, 표정 등을 연구했다. 평소의 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 인물"이라며 " 괴물 같은 사람들 속에서 홀로 싸워나간다. 계속 사건을 파헤쳐 나가면서 '과연 이런 것들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라는 인생의 큰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고 예고했다.
상대역 신하균과의 호흡은 항상 바라던 것이었다. 2006년 영화 '예의 없는 것들'의 신하균 아역으로 출연한 인연도 있다. 여진구는 "대본을 보면서 이동식이라는 역을 어떤 분이 할지 궁금했는데 신하균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9살 때 신하균 아역을 했는데 나중에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우연치 않게 만나서 같이 작품 하고 싶다는 말을 나눴는데, 1년 만에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여진구는 '연기 괴물'이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다. 그는 "수식어를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마니아 팬들이 있기 때문에 '여진구라는 배우가 스릴러 잘하는구나'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잘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심장 쫄깃한 심리 추척 스릴러 '괴물'은 1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