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북한 남성의 '헤엄 귀순'과 관련해 "북쪽 사람들이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북한 당국이 물 샐 틈 없이 봉쇄하고 우리가 철통 경계를 한들 겨울 바다에 몸을 던지는 목숨을 건 탈북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철통 보안으로 우리 것만 잘 지키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트럼프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 남부에 장벽을 건설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단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사건을 "구멍 난 경계를 탓하는 것과 별개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에서 북한 저변에서 올라오는 '생존의 위기' 신호"라고 규정하며 "신냉전으로 미·중 격돌이 본격화되지 않은 과도기인 지금 남북의 상생과 평화를 위한 불가역적 큰 걸음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고(故) 백기완 선생이 마지막까지 일갈하신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절한 당부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 깊이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