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씨젠(096530)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약 8,000억 원어치 판매한 덕분이다.
18일 씨젠은 지난해 매출액 1조 1,252억 원, 영업이익 6,762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9배, 영업이익은 3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기록한 2,928억원의 2배 이상으로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5,000억 원 이상인 제약·바이오 기업은 씨젠과 함께 셀트리온(068270)이 거의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5,031억 원으로 1,783.8% 증가했다.
씨젠은 지난해 매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성장의 주역은 단연 코로나19 진단 키트로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매출액은 8,243억 원으로 예상된다. 기타 호흡기 제품, 성감염증 제품군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씨젠은 최근에는 남아공·영국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제품을 개발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진단 키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씨젠의 진단 기기 설치가 현재까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종식 여부에 관계 없이 중장기 고객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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