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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마켓
옐런, “인플레 걱정 안 해···비트코인 매우 투기적인 자산”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AP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증시는 예상 밖으로 크게 증가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대형 마트 월마트의 실적 부진에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채권수익률 상승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데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다음 주 말 전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옐런 장관의 발언과 최근 관심이 많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속내에 대한 월가의 시각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대규모 부양책 필요…인플레 10년 넘게 낮아”


옐런 장관은 이날 몇 가지 포인트를 제시했는데요. 전에도 언급한 것들이지만 미국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기존 인식을 그대로 유지하느냐 아니면 바꾸느냐는 향후 정책 방향에 큰 차이로 나타나기 때문이죠.

그는 이날 “대규모 부양책(big package)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말 그대로 1조9,000억 달러짜리 부양책을 밀어부치겠다는 겁니다. 다들 알고 있던 부분이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추가 부양책에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이를 일축하는 것이죠.

옐런 장관은 “1,500만 명의 미국인이 임대료를 못 내고 2,400만 명의 성인과 1,200만 명의 아이들이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으며 소기업들은 망하고 있다”며 “나는 적게 하는 것이 많게 하는 것보다 대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폭증으로 경기가 살아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옐런 장관은 대규모 부양책을 주장했다. 어느 정도의 인플레와 부채증가, 과도한 유동성의 부작용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어느 정도의 인플레와 재정적자, 연방정부 부채,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이라는 부작용은 감수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뒤집으면 이들 추세는 당분간 이어진다고 보면 되지요. 연준도 당분간 완화적 정책을 쓸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부 측은 돈을 푸는데 연준은 조인다는 건 말이 안 되겠지요.

이는 인플레에 대한 시각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10년 넘게 낮았고 인플레는 대응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고 했는데요. 더 큰 위험은 국민들이 영구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추가 부양책에도 인플레는 낮아 △고인플레 나타나면 대응수단 있어 △지금은 부작용 있어도 무조건 지원한다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옐런 장관은 추가적인 1,400달러 현금지급에 대해서도 “이 수표가 안도감을 줄 것이고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사람들이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주목할 부분이 하나 있는데요. 옐런 장관은 이날 “저금리가 자산가치를 올리는 측면이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투자에 조심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인정할 생각도 없고 더 문제가 되면 싹을 자를 수도 있습니다.

대규모 지원책의 대가는 증세…하반기에 윤곽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지금은 힘들 때라 정부 지원을 해야 하지만 결국 증세를 해야 한다는 게 옐런 장관의 논리입니다. 이는 중요한 부분인데, 한국 정부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정을 크게 풀고 있지만 장기 재정에 대한 얘기나 증세 얘기는 쏙 빼놓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미국 정부는 정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증세 얘기로 돌아가면 옐런 장관은 “세금 인상은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 정부가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면 앞뒤가 안 맞겠죠.

재무부의 증세 구상은 지출확대와 맞물려 있습니다. 당연한 일인데 대규모 지출을 하려면 그에 맞게 수입부문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증세를 할지 아니면 기존 사업을 대폭 줄일지, 숨겨진 세원을 찾아낼지 말이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인프라, 교육투자에 대한 재원을 증세로 마련하려고 한다. 정공법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정부는 정공법을 씁니다. 그는 “증세안은 더 큰 입법 패키지의 한 부분으로 올해 하반기에 나올 것”이라며 “교육과 인프라 투자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수조 달러짜리 투자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를 충당할 재원을 증세를 통해 마련하겠다는 얘기죠.

앞서도 옐런 장관은 증세는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이를 더 명확하게 하면서 하반기에 나온다는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의회 논의와 입법절차를 고려하면 실제 적용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겠지요. 여기에도 힌트가 하나 있는데, 이는 내년부터는 미국 경제가 완전히 정상화하는 수준으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는 것을 포함해 고소득자의 세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옐런 장관이 수년에 걸쳐 천천히 필요한 부분만 올리겠다는 방향을 정한 만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보다 적을 수 있겠습니다.

연준, 정책목표 가운데 고용 상대적으로 중시…코로나19 백신 접종속도 주목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부분이지만 월가의 분위기를 하나 더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해 8월 연준은 의미있는 정책변화를 발표했는데요. 최대고용을 중시한다는 것과 평균물가목표제, 즉 인플레이션이 2%를 한동안 넘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고 한 게 그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것은 평균물가목표제이긴 한데요. 시장에서는 월가가 최대고용 부분에 대한 우선순위가 더 높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정책목표 달성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면 향후 연준의 움직임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향후 연준의 긴축을 나름대로 예상할 때 고용부문 지표를 좀더 유심히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분위기가 어떤지를 알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준이 생각보다 고용목표를 중시한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EPA연합뉴스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적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높은 인플레이션은 대응할 수 있지만 저물가는 더 무섭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합니다. 인플레 때문에 연준이 움직일 가능성은 당분간 매우 낮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저리엔 티머도 “연준은 특별히 인플레이션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과정을 연준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속도는 경기회복과 직결돼 있으니까요.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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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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