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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줄 모르는 학폭 미투에 쑥대밭 된 프로배구계

연이은 학폭 미투에 프로배구계 '당혹'

지난해 10월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과 이다영(왼쪽)./연합뉴스




연이은 ‘학교폭력(학폭) 미투'에 프로배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는 남자 프로배구에 소속된 모 구단의 A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이는 가해 선수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했다.

글쓴이는 1999년 제천중에 입학한 다음 날부터 "지옥이 시작됐다"며 "그냥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A, B가 주동하며 왕따시키고 삥 듣고 폭행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의 학폭 사실이 뒤늦게 폭로된 바 있다.

프로배구계 학폭 미투는 선수를 넘어 감독으로까지 옮겨붙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실제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대표팀 코치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였던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한 전력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철우는 18일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가 3-1 승리로 끝난 뒤 12년 전에 자신을 때렸던 이상열 감독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한국전력 박철우가 공격하고 있다./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던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열 감독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부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이 감독이 지난 17일 우리카드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더라.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고 말한 데 대한 반감으로 풀이된다.

이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재직할 때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박철우를 구타해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박철우는 기자회견을 열어 구타로 상처 난 얼굴과 복부를 공개하고 뇌진탕과 이명 증상이 있다고 밝혀 배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 감독은 자격 정지 징계를 처분을 받았지만, 2년 뒤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위원으로 배구계에 돌아왔고, 이후 대학 지도자와 해설위원을 거쳐 지난해 말 KB손보 사령탑에 올랐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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