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이 지난 19일 두 번째 ‘1대1 토론’을 벌였다.
첫 주자로 나선 오신환·오세훈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10년 전 시장직 사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오신환 후보는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스스로 사퇴한 부분에 대해 당내 경선과정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또 본선에서 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될 텐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시장직 사퇴가) 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예비경선에서 서울시민 중 가장 많은 분이 저를 선택한 것은 그 책임을 지고 서울시를 다시 반열에 올리라는 또 다른 채찍질로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국회가 충청 지역으로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경제에 데미지가 있거나 서울의 브랜드에 문제가 생긴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신환 후보는 “전 단호히 반대한다”며 “헌법을 개정하고 국민투표를 통해서 종지부가 되는, 정치적 꼼수가 아니라 합의해서 간다면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런 식의 국회 이전은 동의할 수 없다”고 대립했다.
나경원 후보와 맞붙은 조은희 후보는 “독한 건 모르겠는데 섬세하지는 않다”며 나 후보의 발언을 도중에 끊었다. 이에 나 후보는 “오세훈 후보와 토론할 때와는 (태도가) 다르다"며 "확실히 1대 3구도”라고 응수하는 등 두 후보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조 후보는 특히 나 후보의 공약과 관련 재원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조 후보는 “저는 오신환 후보가 나 후보를 향해 ‘나경영’이라고 할 때 메타포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 후보의 공약에서 재원을 보면 정말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이 될까 봐 걱정된다”며 “나 후보의 (공약) 전체를 살피면 예산은 15조~17조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공약을 하나하나 만들 때는 분명 재원 계획을 갖고 만든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또 나 후보의 ‘백신 셔틀버스’ 공약과 관련, “골목·주차장에서 맞는다면 어르신들은 이를 15~30분 기다리다가 위험할 수 있다”며 “정책은 보다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어디든 손쉽게 백신 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장롱면허를 갖는 간호사분들을 동원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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