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이송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화이자 백신 26일 국내 도착' 보도에 대해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바로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부 언론은 코백스가 공급할 화이자 백신 초도물량이 오는 25일 대한항공 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26일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백스는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을 2월 말 또는 3월 초에 우리나라로 보낼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 반장은 화이자가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영하 25∼영하 15도 사이의 온도에서 2주간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화이자가 관련 내용을 질병관리청 등 우리 당국에 제출하지는 않았다”며 "추후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80∼영하 60도 사이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하게 돼 있는데 유통 조건이 완화될 경우 보관과 접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한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해 개발된 '핵산 백신'으로, 이 방식으로 제품화된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예방효과는 만 16세 이상에서 95%였고, 예측할 수 없는 중대한 이상 사례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인구의 27%가 화이자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이스라엘에서도 백신 2회 접종 집단은 미접종 집단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증상자 수가 94%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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