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하늘을 날던 여객기의 엔진 고장으로 대낮에 주택가로 기체 파편이 쏟아져 내리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출발해 호놀룰루로 향하던 도중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이 고장 나면서 같은날 오후 1시 30분께 덴버 공항으로 돌아왔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며, 현재까지는 보고된 부상자가 없다. 사고 여객기는 보잉 777-200 기종이다. 승무원 10명을 포함한 승객 241명 모두 안전하게 비행기에서 내려 대기 중이라고 항공사 측은 밝혔다.
그러나 공중에서 기체 파편이 떨어져 나와 땅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공항 인근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치기도 했다. 연방항공국(FAA)은 "비행 경로를 따라 파편이 떨어졌다는 보고를 인지했다"고 밝혔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지역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8분께 비행기 파편이 주택가 여러 곳으로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으며, 현재까지는 부상자 보고가 없다고 전했다.
당시 자녀들과 야외에서 놀이 중이었다는 키어런 케인은 CNN에 "비행기가 날아가더니 커다란 소음이 들렸고 하늘에 시커먼 연기가 보였다"면서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무겁지 않은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거대한 금속 파편이 여기저기 있었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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