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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신현수 파문에 이언주 "박범계 편가르기가 문제…내가 민주당 떠난 이유"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연합뉴스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패싱 논란' 속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휴가에 들어간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편 가르기가 문제"라며 "신 수석의 양심은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제가 4년 전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공수처 논란을 둘러싼 박범계와의 대화 때문이었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국회 개헌특위에서 '검찰개혁' 논의 당시 공수처장 인사권을 권력에 예속시키는 것은 본래 취지에 역행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지적하면서 "제 문제 제기에 대해 박 장관이 '우리가 집권할 거잖아…'라고 했다. 한동안 제 귀를 의심했다"고 박 장관을 정조준했다.

이 전 의원은 또한 "결국 민주당이 공수처를 설치하자는 의도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집권에 대비한) 검찰 장악이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제가 정치에 입문할 때도 그랬지만 저는 헌법정신에 충실하고 국민들을 잘살게 하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라면서 "그 본래의 취지를 훼손해 가면서까지 편 가르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여기에 덧붙여 이 전 의원은 "(박 장관의) '우리 편이니까 우리가 헌법정신을 유린해도 우리 편을 들어야 한다'는 건 양심상 도저히 동의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신 수석의 말에 격한 공감을 느끼면서도 안타깝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더불어 이 전 의원은 "괜히 튄다, 피곤하다는 비난을 받는 상황이 눈에 선한데 신 수석의 '양심' 또한 야당의 정치공세 재료로, 여·야 간의 정쟁 재료로만 이용당하고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썼다.



그는 이어서 "'우리 편이니까 응원한다'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이럴 땐 비난하고 신 수석에게 박수를 치다가도 정작 우리가 똑같은 짓을 해도 두둔한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한편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잠잠했던 더불어민주당내 비판 여론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하는 모양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신 수석의 사의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 가운데 신 수석이 문 대통령의 사의 반려를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수석을 향한 민주당 내부의 비판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사의를 표명하고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떠난 신 수석은 예정대로 22일 청와대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 수석이 출근해 어떤 입장을 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1일 임명된 신 수석은 최근 문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다. 청와대가 밝힌 표면적 이유는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를 둘러싼 법무부와의 갈등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으로 부임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발표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에서 검찰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했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밀어붙인 인사안이 문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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