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댄스곡을 여러 개 만들었던 팀이 근 30년만에 은퇴를 선언하다” (BBC)
2014년 그래미어워즈 ‘올해의 앨범’ 수상자인 프랑스의 일렉트로니카 듀오 다프트 펑크가 결성 약 28년만인 22일(현지시간) 해체를 발표했다고 AP통신, BBC 등이 보도했다. 2000년대 이후 댄스, 전자음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 이 팀은 한국에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일 때 헬멧을 쓴 채 나오던 모습도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다프트 펑크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 ‘에필로그’라는 제목으로 8분짜리 영상을 올리며 해체를 알렸다. 이들이 지난 2006년 제작했던 영화 ‘일렉트로마’(Electroma)의 일부분을 편집한 영상으로, 시한폭탄이 달린 로봇이 폭발하는 장면과 함께 ‘1993~2021’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AP통신, BBC 등은 팀의 홍보담당자를 통해 해체 선언이 맞음을 확인했지만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프트 펑크는 고등학교 친구 사이인 기마누엘 드 오멩크리스토와 토마 방갈테르로 구성된 듀오로 1993년 정식 결성됐으며, 28년간 ‘Da Funk’, ‘One More Time’,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Something About Us’, ‘Get lucky’ 등 숱한 히트곡을 냈다. 데뷔 앨범인 ‘Homework’를 1997년 발매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장의 정규앨범을 발표했으며, 2001년 발표한 2집 ‘Discovery’는 주요 평단에서 2000년대 발표된 대표적 명반 중 하나로 꼽는다.
특히 2013년 발표한 4집 ‘Random Access Memories’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 앨범으로 이듬해 열린 그래미어워즈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레코드’를 수상했다. 빌보드는 다프트 펑크에 대해 “차가운 로봇의 외양으로 정체를 숨긴 채 반짝이는 음악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준 슈퍼스타”라며 “팝, 펑크, 신스팝, 힙합, 하우스와 인디 록 등을 조합한 사운드로 댄스 음악의 영역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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