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들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의혹이 전방위로 터져나오고 있다. 의혹 당사자로 지목된 멤버의 소속사들은 이를 전면 부인하거나, 사실 규명을 하되 허위 내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과 같은 반 학생이었다는 누리꾼은 과거 현진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당했다는 주장의 글을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그러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3일 팬 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세히 조사해 왜곡되지 않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문제가 된 시점에 해당 멤버(현진)가 재학했던 학교 및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며 "허락한다면 (폭로 글) 게시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속사는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다수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의도적으로 악성 루머를 생성 및 게시하는 유포자들도 확인했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보이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기현과 관련해선 과거 돈을 빼앗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이에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멤버의 학교 동문, 당시 주변 지인과 선생님들께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게시자 분이 허락하신다면 대화를 열어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속사는 이번 일과 별개로 2015년·올해 등 두 차례에 걸쳐 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온라인에 유포됐지만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의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에는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는 걸그룹 이달의소녀 츄가 동급생을 왕따시켰다는 주장도 올라왔으나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근거 없는 허위 내용들로 아티스트의 이미지 및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에버글로우 아샤, 더보이즈 선우 등에 대해서도 학교폭력 주장이 제기됐다. 소속사 측은 허위 사실이라고 부인했다. 아이돌 팬덤은 멤버들의 춤·노래 실력만큼이나 선하고 성실한 이미지 등 인간적 면모를 적극적으로 소비한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 가해는 사실 여부를 떠나 폭로 자체만으로 아이돌 가수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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