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기술자격증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네이버·카카오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행정 혁신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달 네이버·카카오와 ‘모바일 국가기술자격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폰이 있으면 자격증을 내려 받을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자격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국가기술자격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정보처리기사, 한식조리기능사 등 495종의 국가기술자격증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앞으로 공인중개사, 세무사 등 국가전문자격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인력공단은 국가자격시험 주관 공단으로서 시험 방식에도 비대면·언택트 방식을 도입했다. 기술사 면접 과정에서 최초로 화상 방식을 도입했다. 산업기사 종목 54개 필기시험에서 기존 지필고사 방식을 컴퓨터 기반 방식으로 전면 개편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범 도입한 비대면 방식은 지난해 고용 위기 상황에서 근로자의 직업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수험생의 편의를 향상하고 시험장 임차 비용을 줄이는데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이 코로나19 상황에 탄력적 대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빠른 조직개편에서 찾을 수 있다. 공단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국가자격시험 코로나19 대책단’을 구성해 안전한 시험환경 조성에 역량을 집중했다. 시험일정 확대, 수험자 간 거리두기 등으로 수험자 밀집도를 낮춰 시험 중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했다.
수시 검정 신설, 회차별 시험종목 추가 등으로 별도 응시기회를 제공해 코로나19로 응시기회가 줄어든 수험자의 불이익도 최소화했다. 공단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국민생활밀접 민원제도개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김동만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안전하게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헌신과 수험자 등 외부고객들의 협조 덕분”이라며 “우리 곁에 다가온 디지털·비대면 사회에 걸맞도록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스마트 시험, 자격증명 페이퍼리스 서비스 등 디지털 국가자격시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변재현 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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