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틀 뒤인 26일부터 개시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호 접종자에 대한 정치권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부에서 ‘1호 접종자’ 선정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관계자는 이날 “정치권 공방을 고려하지 않고 그간 질병관리청이 밝힌 코로나19 백신 접종 순서 원칙을 지켜 1호 접종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르면 이날 오후 1호 접종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1호 접종은 전국에서 동시에 나오게 되는데, 전국에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접종자를 선정하는 일이 남았다”며 “그간 밝힌 원칙에 따라 준비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5일 “접종이 요양병원·시설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22일에는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누구든 실험 대상이 아니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1일 “요양병원·시설에서 종사자와 환자 중에 백신을 맞겠다고 한 비율이 94% 수준”이라며 “고위 공직자가 먼저 접종한다고 하면 공정의 문제 등과 연결될 수 있다.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혹은 종사자 중에 한 분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65세 이상 고령층에는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것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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