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와 안전성 문제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장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히자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도 접종을 희망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AZ백신, 정치인 중 남성 안철수가 1호로 맞겠다 했는데 여성 정치인 중에선 이언주가 1호로 맞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예비후보는 "불신이 생긴 다음에 맞겠다니 국민 중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겨 불신이 생기면 맞겠다는 건가"라면서 "본인이 앞장서야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한 "백신 확보 실패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과 민주당이 먼저 맞겠다고 솔선수범을 보여야하는데 다 숨었다"면서 "무능함에 비겁함까지 보여주는 문재인 대통령 행보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안 대표는 이날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그리고 정부가 허락한다면 먼저 맞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 병원, 요양 시설 등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연이어 보고되면서 국내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한편 청와대는 야권의 문 대통령 1호 접종 촉구와 관련해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백신에 대해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1953년생인 문 대통령은 올해 68세로 현재로서는 1호 접종이 불가능하다. 해외에서는 국가 지도자들이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1일 당선인 신분으로 모더나 백신을 공개 접종했다. 이외에도 세르비아 총리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앞장서 백신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 등도 '1호 접종자'로 나선 바 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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