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의 국정원이 민간인을 대규모로 사찰했다는 논란에 대해 현 국정원이 '불법'이었다고 규정하는 한편, 당시 국정원의 사찰 문건이 처음 공개된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똑같이 사찰해 놓고 너희들 때 사찰만 문제라고 뻔뻔스럽게 강변하는 민주당 대표의 몸부림이 참 가련하고 딱해 보인다"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홍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도 나는 전화할 때 언제나 도청을 전제로 통화를 한다"면서 "사찰이 나쁜 일이긴 하지만 사찰을 겁내는 사람이 공직 생활을 잘 할 수는 없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985년 초임검사 시절 청주지검에서 당시 무소불위하던 보안사, 안기부 정보과장들을 내사하면서 정보기관의 사찰을 당하기 시작했다"면서 "울산지청에서는 전 대통령 친누이 사건 수사 강행으로 사찰 당했고, 서울남부지청에서는 전두환 대통령 친형이 연루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면서 정보기관의 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광주지검에서는 국제 PJ파 조직 폭력사건을 수사 하면서 관련된 정보, 수사 기관들로부터 사찰을 당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리며 "서울지검에서는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하면서 전방위 사찰을 당했으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는 김대중, 노무현 저격수 하면서 아예 정보 기관원들과 출퇴근을 같이 한 일도 있었다"고도 썼다.
아울러 홍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당시 국정원장에게 '나 따라 다녀본들 나올게 없다. 귀찮으니 그만 해라'라고 항의한 일도 있었다"면서 "이 당시 사찰 기록은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백일하에 드러난 일도 있고, 국회 529호 사건으로 밝혀진 일도 있고, 정형근 의원의 국정원 도청 폭로로 밝혀지기도 했고, 국정원이 도청 기구를 인천 앞바다에 버렸다는 증언도 나온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검사시절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끝없이 사찰 당해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검사시절에도 사찰 당했고 심지어 우리가 집권했던 시절에도 사찰 당했지만 그냥 그렇게 하는가 보다 하고 넘어 갔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공직자는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사찰을 겁을 낼 정도로 잘못이 많으면 공직자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해묵은 사찰 논쟁을 일으켜 부산 시장선거에서 이겨 보겠다는 요물(妖物)의 책동을 보면 참으로 씁쓸하다"면서 "아직도 공작이 통하는 시대인가"라고 여당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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