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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숨겨진 포섭·배제의 변천사

■책꽂이-여권의 발명

존 토피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여행과 출장 등 다양한 목적을 갖고 해외로 이동할 때 필수품은 단연 여권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 작은 도장 수첩은 단순히 안전한 여행을 보장하는 수단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여권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것, 여기엔 중요한 힘의 논리가 자리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 받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국가(여권) 없는 사람’, 즉 난민으로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다. 다시 말해 여권에는 국가 간, 인종 간, 지역 간 부(富)의 격차가 오롯이 반영돼 있다.

신간 ‘여권의 발명’은 여권을 통해 프랑스 혁명 이후 근대 국민 국가 및 국제 국가 체계의 성장과 발전을 들여다보면서 그 과정에서 국가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통제가 어떻게 구축돼 왔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지난 수 세기 동안 국가나 교회가 민간 기업으로부터 ‘합법적 이동 수단’에 대한 독점권을 빼앗았다고 주장한다. 시민과 잠재적 침입자를 효과적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이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책은 9·11 테러 이후 오늘날까지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형태의 여권 규제 정책에 대해서도 다룬다. 여권 이면에 숨겨진 포섭과 배제의 변천사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1만 8,000원.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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