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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전 이사 "신회장, 靑·금감원에 로비했다고 들어"

"로비 현장 직접 본 적은 없고 과장된 측면 있다고 생각"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로비스트로 알려진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55)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내부에서 ‘신 회장’으로 불리며 핵심 브로커로 역할을 한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노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 신모·김모씨 등의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사건 속행 공판을 열었다.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옵티머스 전 이사인 윤석호(구속기소) 변호사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신씨가 대한민국 최고의 로비스트이며 금융감독원과 청와대 인물을 상대로도 로비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씨에 대해 조금이라도 나쁘게 이야기하면 김 대표가 화를 많이 내며 '굉장히 능력이 있고 정관계로부터 로비를 받는 분이니 잘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씨는 신씨의 로비 대상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며 “(김 대표가) 신 회장이 금감원 국장 등에게 접대를 했고 청와대 행정관·비서관들을 작업해서 ‘너를 위해 특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옵티머스와의 연루 의혹이 불거진 성지건설 무자본 인수합병(M&A) 사건과 관련해서도 변호인이 "신 회장이 청와대 관계자와 얘기해서 일을 해결했다고 들었냐"고 묻자 윤씨는 "그렇다. 사건은 본인이 잘 처리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씨는 자신이 신씨의 로비 현장을 직접 본 적은 없고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신씨는 로비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옵티머스 자금으로 인수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핵심주주 측에 억대의 뒷돈을 건네며 의결권 행사를 청탁한 혐의도 받는다. 신씨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은 과장된 것"이라며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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