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의 국익뿐만 아니라 역내 동맹과 우방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고 거듭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 국방부의 향후 대북 접근법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탄도미사일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국방부의 역할은 외교관들의 대북 외교를 지원하는 데 있다며 “우린 정부(백악관·국무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그 안에서 우리(국방부)가 할 역할이 있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어 “대북정책 재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국방부는 북한의 ‘부정적 행동’(negative behavior)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면서 “여기엔 한국과의 동맹관계 강화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북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바이든 정부의 새 대북정책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 등 ‘보편적 가치’에 관한 내용들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한미동맹은 역내 안보의 핵심축”이며 “한반도에서 양국의 이익을 지킬 수 있도록 양국 군의 역량과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커비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반발과 도발 위협에도 불구하고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 수행 등을 통해 한반도에서 “최상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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