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흘째인 28일 누적 접종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접종 후 이상 반응은 112건이 신고됐지만 두통과 발열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누적 접종자가 2만 322명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2만 22명, 전날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300명이다. 현재까지 1차 접종 대상자 36만 6,331명 중 5.5%(1차 대응 요원 제외)가 접종을 완료했다. 국내 전체 인구(5,200만 명) 대비 접종률은 0.039%다.
접종 첫날인 지난 26일 1만 9,105명, 둘째 날인 27일 1,217명이 접종을 마쳤다. 주말 영향으로 접종 첫날에 비해 이틀째 접종자는 크게 줄어들었다. 27일에는 요양 병원, 요양 시설의 근무자가 다소 줄어드는 데다 요양 시설의 경우 이상 반응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접종일을 의료 처치가 원활한 평일로 정한 곳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화이자 백신은 국내 의료진이 처음 다루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만큼 27일에는 우선 300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행됐다. 의료 기관 82곳에서 본격적인 접종이 이뤄지는 오는 3월 8일 이전까지는 일부 접종 센터에서만 화이자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예방센터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이들은 200명 정도다. 현재는 중앙접종예방센터에서만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가능하며 3월 3일부터 충청·호남 등 권역별 접종 센터에서도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인 정미경(51) 씨는 “마스크를 벗고 해외여행 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씨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확진자 병동에서 일하는 여성 환경미화원이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중환자 간호를 맡아온 조안나(36) 중앙의료원 간호사는 “백신을 맞고 나니 더 든든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중환자를 간호하겠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이후 이상 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112건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111건, 화이자 백신 접종자 1건으로 모두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발열·메스꺼움·구토 등 경증 사례다.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의심 사례 등 중증 이상 반응은 신고된 바 없다. 질병청은 “부작용과 예방접종 사이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국은 예방접종 후 15~30분간 접종 기관 등에서 상태를 관찰하고 귀가 후에도 당일 3시간, 접종일로부터 3일간 증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미한 이상 반응은 1~2일 내 저절로 상태가 좋아지지만 39도 이상 고열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의 증상이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 반응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라면 의료 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스(J&J·얀센)의 코로나19 백신 품목 허가 심사에 착수했다. 얀센 백신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1회만 접종해도 되도록 개발됐다. 현재 정부는 얀센이 개발한 백신 600만 명분을 선구매한 상태로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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