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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장기기증 서약…"연명치료 원치 않아"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8일 입장문을 내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알렸다. 사진은 연명치료 계획서에 자필로 적은 장기기증 서명. /연합뉴스




최근 병세가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천주교 전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으며,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을 서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8일 입장문을 내고 "정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면서 2018년 9월 27일에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6년도에 자신이 서약한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이 실시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부탁했고, 만약 나이로 인해 장기기증 효과가 없다면 안구라도 기증해서 연구용으로 사용해주실 것을 연명계획서에 직접 글을 써서 청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2월 25일에는 (정 추기경이) 자신의 통장에 있는 잔액도 모두 명동밥집, 아동 신앙 교육 등 본인이 직접 지정하여 봉헌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명동밥집은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다.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 최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정 추기경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해왔으나 몸에 많은 통증을 느껴 주변의 권고로 21일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직후 미열이 있었으나, 대화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였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만약의 사태에 따라 만반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직접 면회가 어려우니 정 추기경님을 위한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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