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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국산전투기…외형은 F-22, 성능은?

방사청·카이, 한국형전투기 시제기 언론에 공개

정밀타격 미사일 장착, 마하2 속도 등 성능 갖춰

스텔스 기능 부재는 아쉬움···“스텔스 기술 개발 중”

경남 사천에 있는 카이에서 4월 출고를 앞둔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1호기의 최종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방사청




한국형전투기(KF-X)의 시험제작기체(시제기)가 실물 모습을 드러내 국산전투기가 우리 영공을 수호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는 다음달 KF-X 시제 1호기가 4월 출고식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방문한 경남 사천의 카이는 직원들의 분주함 속에 KF-X 시제 1호기의 최종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정률 90%를 넘은 시제기는 ‘현존하는 최강 전투기’라고 불리는 미국의 F-22와 외형이 닮았다.

쌍발엔진을 장착한 KF-X의 제원은 길이 16.9m, 폭 11.2m, 높이 4.7m로 기체크기는 대형전투기인 F-15와 F-22와 보다는 약간 작은 중형급이다. KF-X의 항공거리는 2,900km이며, 최대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최대이륙중량은 2만5,600kg에 달한다.

KF-X에는 독일과 영국에서 들여온 2종류의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되고, 10종류의 공대지 폭탄·미사일로 무장하게 된다. 공대지 폭탄과 미사일 대부분은 미국에서 수입하고 일부는 국내에서 개발한다.

또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KF-X의 눈’인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해 지상과 해상·공중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를 갖춰 공대공 표적에서 나오는 적외선신호를 잡아내 추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각각 개발한 전자광학 표적획득 및 추적장비(EO TGP), 통합 전자전 체계(EW Suite)도 주요장비 중 하나다. EO TGP는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공중과 지상의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고, EW Suite는 적의 레이더 신호를 탐지하고 교란시킨다.

정광선 KF-X사업단장(예비역 공군준장)은 “한국형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전력유지 및 미래전장 운용 성능을 갖춘 항공기”라며 “향상된 생존성과 합동작전·후속지원 시스템·공중우세 확보 및 지상정밀 타격 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전투기”라고 설명했다.

한국형전투기(KF-X) 완성도. /사진제공=카이




주요제원과 무장능력 등을 보면 KF-X가 첨단 전투기라는 평가를 받지만 레이더 등 탐지기능에 대항하는 은폐기술인 ‘스텔스’ 기능의 부재는 아쉬운 부분이다. 방사청과 카이는 KF-X가 레이더 등 탐지장비에 최대한 안 잡히도록 설계하기 위해 외형을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흡사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곧 출시되는 시제기만 두고 보면 스텔스 기능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카이의 한 관계자는 “KF-X에 대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스텔스일 정도로 관심도가 높고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한국형전투기는 스텔스를 목적으로 만드는 전투기가 아니다. 하지만 스텔스 부분도 생각하고 있으므로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 KF-X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아직 시험비행도 하지 않는 시제기를 공개하는 것을 두고 군과 제작업체가 보여주기에만 급급해 너무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사청 관계자는 “지금 시제기가 완성된 것은 아니며, 한국형전투기 사업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중간단계”라면서 “그런데 이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으니 현재 상황을 국민들께 알리는 차원에서 중간단계를 공개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KF-X는 이달 중 최종조립을 마치고 도색작업을 거친 뒤 다음달 출고된다. 지난 2002년 초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한국형전투기를 개발을 천명하고 그해 말 군이 소요결정을 한지 19년 만에 그 실체가 나오게 된 것이다.

방사청과 카이는 올해 말까지 시제기 2대, 내년 상반기까지 시제기 3대 등을 더 만들어 비행시험을 거친 뒤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전력화 시킬 예정이다.

총 8조8,095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KF-X 사업을 통해 공군은 한국형전투기 120대를 보유할 예정이다. 공군의 노후화된 F-4와 F-5를 대체할 KF-X는 우리기술로 만든 첫 중형전투기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스텔스와 같은 첨단기능 개발과 해외 수출을 위해 미국·영국 등 항공 선진국들의 전투기와 경쟁, 현재 65%인 부품 국산화율을 더 높여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남아있다.

카이는 “이번 시제기 1호기의 출고는 한국형전투기의 실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이라며 “꾸준한 기술개발과 부품 국산화 등으로 선진국의 전투기들과 비교할 때 성능이나 가격에서도 밀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천=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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