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존슨앤드존슨(J&J)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승인했다. 이로써 J&J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이어 미국의 세 번째 백신이 됐다.
28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J&J 백신은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질병과 입원, 사망을 예방하는 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J&J 백신 접종 권고안에 서명했다. CNN 방송은 이번 결정에 따라 연방정부가 이르면 다음날 390만회 분의 백신을 병원과 약국 등에 공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P통신은 J&J 백신은 이날 바로 선적 작업에 들어가 이틀 후인 다음 달 2일 첫 물량이 배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J&J 백신은 미국의 첫 단일 접종형 코로나19 백신이다. 또한 반드시 냉동 상태에서 보관하지 않아도 돼 유통·저장상 제약이나 접종 예약·일정 관리에 투자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냉장 시설이 없는 시골과 벽지의 의료시설에도 백신을 공급할 수 있어 보건 취약 지역의 코로나19 억제에도 도움된다는 것이 보건 관리들의 설명이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4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는 72%, 남아공에서는 64%의 예방효과를 각각 보였다. 화이자(95%)와 모더나(94.1%)보다는 낮은 수치에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세 백신 효과적”이라며 종류에 상관없이 당장 이용 가능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건 전문가들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임상시험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J&J 백신의 효과가 낮은 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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