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이 여권에서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두고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한 데 대한 반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일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 전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표본오차 95%·신뢰수준 ±4.4%포인트), 53.6%가 가덕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3.9%, ‘잘 모르겠다’는 12.6%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잘못된 일’이라는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덕도 신공항 수혜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잘못된 일’이라는 답변이 54.0%로 과반을 차지했다. ‘잘된 일’이라는 응답은 38.5%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은 ‘잘못된 일’ 73.4%로 부정평가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도 찬반이 결과가 팽팽하게 갈린 40대를 제외하고 부정평가가 더 많이 집계됐다. 30대에서는 47.7%가 ‘잘못된 일’이라고 답했다. 20대·50대·60대·70세 이상에서는 모두 절반 이상이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념성향·지지정당별로는 여당 지지층에서만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진보성향자의 50.6%는 ‘잘된 일’이라고 평가한 반면, 보수성향자 73.6%와 중도성향자 57.1%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또 민주당 지지층 61.2%는 ‘잘된 일’이라고 답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84.4%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 더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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