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지하철 등 철도차량 소독 로봇을 만드는 홍콩 바이오테크 회사 ‘아발론스테리테크’에 투자한다. 두 회사는 이달 합작회사를 출범시키고 오피스와 호텔·쇼핑몰 등을 청소하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1일 닛케이아시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두 회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해 공공장소 소독 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루이스 호 아발론스테리테크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조인트벤처) 소수 지분을 취득한 뒤 공동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 로봇은 인공지능(AI)을 장착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하며 한 번 충전에 최대 1,500㎡을 소독할 수 있다. 가격은 20만 홍콩달러로 미화로 약 2만 5,785달러에 나올 예정이다.
소독은 분사 기술이 중요하다. 이 로봇은 소독제를 전자 기기에 안전할 정도의 작은 입자로 분사한다. 서버용 컴퓨터 등이 들어 있는 데이터센터 등에도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호 CEO는 “수년간 소독 기술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코로나19가 소독 수요를 끌어올렸다”면서 “우리는 바이오테크에 전문성이 있고 소프트뱅크는 자동화와 로보틱스에 강점이 있는 만큼 완벽한 짝”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3개월간의 온라인 협상 끝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요시다 겐이치 소프트뱅크로보틱스 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이날 성명에서 “아발론스테리테크는 환경기준을 만족시키며 소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며 “두 회사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공중보건에 대한 요구를 해결할 새 로보틱스 솔루션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은 향후 중국과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현재 아발론스테리테크의 소독 로봇은 홍콩 대중교통 외에 국제금융센터와 일부 쇼핑몰에서도 운영되고 있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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