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올라선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향해 “민주당이 집단 가해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 여성을 내몰 때 박 후보는 어디 있었나"고 날을 세웠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박 전 장관의 경선 승리가 확정된 후 논평을 통해 “예비후보로서 (박 전 장관의) 17번의 그 숱한 현장 행보 어디에도 ‘여성문제’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 후보의 ‘출마 자격’부터 따져 물었다. 그는 “박 전 시장의 성범죄, 그 귀책사유로 민주당 후보가 나올 수 없는 선거였다”며 “당헌 당규까지 우격다짐으로 고쳐 등장하게 된 박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 국민들은 지금 ‘후보의 자격’을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약자인 여성 곁에 서지 않으려는 후보가 여성 시장을 뽑아 달라 말할 염치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또 야당은 박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예찬'에 나선 점을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보유국'(이란 박 전 장관의 말이) 단박에 떠오른다”며 “경선 기간 내내 서울시민이 아닌 친문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로 일관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박 전 장관을 꺾고 서울시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다잡았다. 김 대변인은 “오늘 박 후보의 선출과 상관없이 국민의힘은 서울시를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전 장관은 69.56%의 최종 득표율로 30.44%를 얻은 우상호 의원을 따돌리고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권리당원 투표(50%)와 일반국민 ARS 투표(50%)를 합산한 뒤 여성가산점 등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벌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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