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자신만의 빛깔대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꽃들을 피워내세요”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대구예아람학교 제1회 입학식 영상 축사를 통해 “(대구예아람학교는) 어떤 편견도, 장벽도 없이 당당하게 꿈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예술의 요람이 되어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예아람학교는 한국 최초의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로서 장애 학생의 맞춤형 예술교육을 위해 설립된 학교다.
김 여사는 “오늘 입학하는 37명의 학생과 새 학교에서 새 학년을 맞이하는 68명의 전학생 여러분, 축하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코로나로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우리들 마음의 거리는 0미터”라며 “새로운 시작의 이 순간,
두근두근 희망을 만나고 있을 여러분처럼 제 마음도 함께 설레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자신만의 속도로 꽃을 피워내라고 주문하고서는 “맨 먼저, 여러분 자신이 행복해질 것”이라며 “그리고 여기 걸린 이 작품들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의 영상 축사 배경에 걸린 미술 작품은 발달장애인 작가의 작품으로 최차원 작가의 ‘바다거북과 산호’, 심안수 작가의 ‘동백꽃, 연꽃’, 김재원 작가의 ‘아기코끼리와 사자’ 등이다.
김 여사는 “예술은 사람들의 마음 깊숙이 닿을 수 있는 빛이라고 한다”며 “여러분이 만들어내는 반짝반짝한 빛들이 이 세상의 숨은 길들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아이의 손을 꼭 붙잡고 수없이 많은 어려움을 건너왔을 부모님들께 감사와 축하를 전한다”며 “정말 애쓰셨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이 외롭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개교를 준비해 오신 교직원 및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김 여사는 “대구예아람학교의 학생들이 봄날의 새싹처럼 쑥쑥 자라나길 언제나 응원하겠다”며 “사랑합니다”라고 끝맺었다.
한편 김 여사는 대구예아람학교의 개교를 기념하며 <김유정 소설집>, <전우치전>, <그림으로 보는 어린왕자>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글 도서’ 20종 100여 권에 격려 메시지를 담아 기증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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