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1일 경선 마지막 방송 토론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당 정체성이 도마에 올랐다. 김영춘 전 국회사무총장의 실무 능력에 대한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협공이 이어지던 중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정당”이라며 비판의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날 민주당이 주관하고 KNN이 생중계한 방송토론은 김 전 총장에 대한 ‘실무 능력’이 화두였다. 박 전 의장은 1대1 토론에서 김 전 총장에게 ‘부산지역 제조업 전체 종사자 수’를 물으며 포문을 열었다. 김 전 총장이 “모르겠다”고 답하자 박 전 의장은 ”어제 토론회 때도 그렇고 세부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 역시 ”숫자까지 다 얘기하는 것은 실무자 역할“이라면서 지지 않았다.
이어 박 전 의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다시 반격했고, 김 전 총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뭐가 없다는 것인지 알려주면 답하겠다“고 맞받았다.
변 전 권한대행은 김 전 총장에게 ‘작년 말 부산시 조정대상지역 현황’, ‘정부 2·4 부동산 대책 관련 주택 공급 계획에 부산 포함 여부’, ‘부산 공적 임대주택 2가지 방법의 차이점’, ‘민선 7기 기업유치 실적’ 등을 물었다. 이에 김 전 총장은 각각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안 난다“, ”강서구 대저동 일대 등 추진된 것으로 안다“ 등으로 답변했다. ㄱ러면서 ”설명 좀 해주시죠“ ”후보님께서 말씀하시죠“라고 받아쳤다.
김 전 총장은 다른 두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박 전 의장의 부산시청 청사 이전 공약을 두고 ”지금 부산시청사는 지은 지 23년밖에 안 됐는데 앞으로 20년 더 쓸 수 있고, 주변에 부산경찰청 등 기관이 많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 삶을 챙겨주자면서 불요불급한 청사를 북항으로 옮긴다는 것 모순이고, 적절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또 변 전 권한대행을 향해 ”지난해 부산 축제가 많이 취소되는 등 문화공연예술계는 줄초상이었다“며 ”부산시는 그분들을 위한 대책을 많이 안 했다“고 주장했다.
토론 막바지에 비판은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유력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갔다. 변 전 권한대행은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만났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언급하며 ”‘기존 공항이 있는데 왜?’라거나 ‘나는 애초부터 반대였다’는 의원들이 있었다“며 ”지금 부산시민들은 국민의힘을 대구경북 정당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장은 국정원 사찰 논란을 거론하면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이던 박형준 후보가 반성도 없이 무슨 자격으로 부산시장에 출마하나“고 되물었다. 민주당은 2일 부산 가덕도에서 부산시장 선출 경선대회를 연다. 이어 3∼6일 온라인과 ARS로 투표를 진행하고, 투표 마지막 날인 6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