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의사’로 알려진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아들이 내 도움으로 조교수가 됐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학계 등에 따르면 정 교수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저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자랑하는 이야기"라며 "제 아들(정범선)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교실의 조교수가 됐다"는 글을 올렸다. 정 교수는 아들이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 의대에서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면서 "제 아들은 1989년 9월생이므로 만으로 31살에 조교수가 된 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는 글을 추가로 업로드하기도 했다. 정 교수의 해당 발언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인 조민씨의 의대 국시 합격 논란 등을 겪으며 ‘아빠 찬스’에 대한 반감이 큰 가운데 나온 정 교수의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아들 정범선씨가 아버지인 정 교수의 논문 다수에 ‘제1저자’로 등재되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정 교수가 올린 해당 글은 삭제되었고 트위터 계정은 아예 폐쇄되었다.
한편 정민석 교수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부학 학습만화의 저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대표적인 만화 ‘해랑이, 말랑이(영어판 Anna & Tommy)’는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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