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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오너가 잇단 실탄마련 왜?

오너일가 GC녹십자 계열사 주식 잇따라 매각

삼촌 허일섭 회장·조카 허용준 사장 임기 27일까지

양측 지분율 비슷…경영권 분쟁 일어나나


GC녹십자(006280)를 공동 경영하고 있는 허일섭(66) 녹십자홀딩스(005250) 회장 측과 조카인 허용준(46) 녹십자홀딩스 사장 측이 잇따라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지분 매각 이유로 “주식담보대출 변경 때문”이라고 밝히며 섣부른 관측에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을 더 늘리기 위한 ‘실탄 마련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 회장과 허 사장 모두 오는 27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재선임을 논의하는 녹십자홀딩스 주주총회(25일)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허 회장, 허 사장과 형 허은철(48) GC녹십자 대표 등은 최근 GC녹십자·GC녹십자랩셀(144510)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허 회장은 지난 해 11월4일 GC녹십자 주식 3만 주를 장내 매도해 12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GC녹십자는 이에 대해 “공시에서 밝힌 대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전인 11월3일에는 허 사장이 이사장인 미래나눔재단이 이틀 간 GC녹십자 주식을 전량 처분해 191억 원을 확보했다. 허 사장의 형인 허 대표도 지난 올 1월 29일 GC녹십자랩셀 1만5,000주를 매각하며 21억원을 현금화했다. 허 대표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09년 창업자인 고(故) 허영섭 회장 타계 후 경영권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녹십자홀딩스의 지분율은 조카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2.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우호지분을 합치면 19%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조카인 허 대표는 2.6%, 허 사장은 2.91%를 확보하고 있다. 두 형제의 우호지분으로 꼽히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8.73%), 목암과학재단(2.1%), 미래나눔재단(4.38%) 등의 지분을 합하면 20%를 넘어 허 회장 보다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 사장과 허 대표가 40대 중반에 접어들고 지난 해 12월 허 사장이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녹십자 그룹 내 2세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했다"며 “세대교체론이 돌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이 비슷한 허 회장과 허 사장 측이 계열사 지분을 팔며 현금을 확보하다 보니 녹십자홀딩스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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