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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는 윤석열…'중수처 반대' 대국민 메시지 던질까

윤석열 검찰총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29일 오후 대전 지역 검사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전지방검찰청에 도착해 강남일 대전고검장(왼쪽), 이두봉 대전지검장(왼쪽 두번째) 등과 인사를 나눈 뒤 건물로 향하고 있다./대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업무 복귀 후 첫 공개 일정으로 대구고검과 대구지검을 방문한다.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에 대해 육성 비판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또한 국민들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지도 관심이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연다. 법무부로부터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받고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이 해당 처분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판결하면서 복귀한 후 첫 공개 일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전국 검찰청 순회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의 지방 검찰청 순회는 부산, 광주에 이어 대전을 방문한 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로 잠정 중단됐다.

윤 총장은 이날 방문길에 중수처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윤 총장이 전날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법치를 말살하는 것으로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작심 발언을 공개하면서 앞으로도 중수청 설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계속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 총장이 이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윤 총장은 지금까지 ‘대선 출마’ 등을 언급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그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퇴임 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사회에 봉사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히면서 대선 출마론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차기 대선 주자 설문 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정치권에서 자주 쓰는 출마설의 근거다. 실제로 3월 1일 여론조사 전문 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여야 주요 정치인 14명을 대상으로 2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표본 오차 95%·신뢰 수준 ±1.9%포인트)에 따르면 윤 총장은 15.5%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동률을 이뤘다. 1위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24.8%)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여당 소속을 제외한 주자 중에서는 선두를 달린 것이다.

윤 총장은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겪으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수사의 칼을 내밀면서 현 정부에 반대하는 보수 층의 지지를 흡수했다. 최근에는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모양새이지만 이른바 ‘추윤 갈등’이 절정에 달한 지난해 말에는 여야를 통틀어 1위 대선 주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윤 총장 본인은 퇴임 후 정계 진출을 부인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정치인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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